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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해외사업 주력 박현주 회장…미래에셋에 변화 있을까

당분간 회장직 공석…“여전히 영향력 행사할 것”

2018-05-24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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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사진)이 국내 경영에서 손을 떼고 해외 사업에 주력하기로 함에 따라, 향후 회사의 운영 방식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미래에셋그룹은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사업 방식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박 회장의 영향력이 감소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지난 23일 미래에셋그룹은 박현주 회장을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해외사업 전략에 주력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그룹의 회장직은 공석이 되며 박 회장은 지난 3월 취임한 홍콩법인 회장직과 GISO를 겸하게 된다.
 
당분간 사업구도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각자 대표 체제로 책임 경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최현만·조웅기 대표이사 체제로, 미래에셋생명은 하덕만·김재식 대표이사 체제로, 미래에셋캐피탈은 윤자경·이구범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 중이다.
 
공석이 된 회장직에 대한 후임자 선임 계획도 아직 없다. 미래에셋그룹 관계자는 “차기 회장 선임과 관련돼 계획된 사항이 없다”며 “이미 그룹 계열사들이 각자 대표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회장직이 공석이라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국내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했지만, 완전히 손을 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오너로서의 영향력은 여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의 배경에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당국의 압박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작년 말부터 공정위는 미래에셋그룹의 일감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5일 그룹간 교차출자와 차입금을 활용한 자본 확충 등을 지적한 바 있다. 여기에 정부가 미래에셋그룹의 지배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맞아 박 회장이 1선에서 후퇴하는 모양새를 취한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측은 “박현주 회장이 지난 2016년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 취임 당시 글로벌 수준의 경영시스템을 도입해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그때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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