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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갤S9·G7 자급제폰 '꿈틀'…이통사, 틈새시장 공략

"G7 자급제폰 판매량 전작 대비 4배"…이통사, 무약정 요금제로 대응

2018-05-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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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약정에 거부감을 보인 소비자들이 자급제폰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9과 LG G7 씽큐 등 프리미엄 단말기가 자급제용으로 시장에 나오자 이동통신사들은 무약정 프로그램으로 자급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자급제폰은 이통사가 정해지지 않은 언락폰(공기계)을 말한다.
 
22일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에 따르면 G7 씽큐 자급제폰 사전 예약판매량은 전작인 G6 언락폰의 약 4배를 기록했다. 11번가는 이달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G7 씽큐 자급제폰의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11번가 관계자는 "예전 언락폰은 가격이 이통사향 제품보다 비싸 G7과 완전히 같은 조건은 아니지만 자급제폰의 반응이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3월16일에 국내 출시된 갤럭시S9 자급제폰을 찾는 소비자도 꾸준하다. 11번가에서 판매된 갤럭시S9 자급제폰의 누적 판매량은 직전 프리미엄 단말기인 갤럭시노트8 언락폰의 약 5배에 달했다.
 
LG유플러스 강남직역점에서 고객들이 'G7 씽큐'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존에도 언락폰은 있었지만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뤘다. 이통사향 제품보다 늦게 출시됐고 가격도 약 10% 높았다. 지난해 12월15일 열린 가계통신비정책협의회 4차 회의에서 협의회는 제조사들에게 언락폰의 출시 가격과 시점 등의 차이를 해소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8년부터 프리미엄 단말기도 가격과 출시시기의 차이를 해소한 자급제폰을 출시하겠다고 답변, 갤럭시S9을 내놨다. LG전자도 G7 씽큐 자급제폰을 출시했다.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갖춘 모 대형 유통망에서도 자급제폰의 비중이 늘었다. 유통망 관계자는 "자급제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해 이제껏 판매된 갤럭시S9의 이통사향과 자급제폰의 비율은 약 8대2"라며 "G7도 갤럭시S9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통사들은 무약정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자급제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1월 '데이터 2배 무약정 프로그램'을 출시하며 가장 먼저 자급제폰에 대응했다. 선택약정과 공시지원금을 선택하지 않고 약정없이 가입할 수 있다. '데이터 스페셜 D(부가세 포함 11만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약정 가입자 대비 30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가 추가로 제공돼 월 70GB, 일 4GB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올해 3월 'LTE 데이터선택(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약정 요금제보다 데이터를 2~3배 더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무약정 요금제는 없지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하는 '무약정 플랜' 프로그램을 3월부터 운영 중이다. 약정을 맺지 않아도 월 정액에 따라 3000~9000점의 포인트가 제공된다. 포인트는 통신요금이나 단말기 할부금 납부에 사용할 수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자급제폰은 약정에 거부감이 있거나 약정이 끝났지만 기존 단말기를 유지하고 싶은 분, 해외에 살면서 단기간 국내에 체류하는 고객 등이 주로 찾는다"며 "아직 약정 고객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이통사에게는 또 하나의 틈새시장"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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