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임효정

대우건설 '해외전문가' 택했지만 노조는 반기

김형 사장 후보, 해외 성공경험 있지만 노조는 도덕성 흠결 주장

2018-05-22 15:38

조회수 : 4,422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대우건설 사장 인선이 또 다시 난항이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가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한 가운데 적격성 논란이 일고 있다. 노조 측은 김 후보의 과거이력을 문제 삼으며 선임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주장하는 반면 사추위는 결격사유가 없다며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 사옥과 김형 신임사장 후보자(오른쪽 위). 사진/뉴시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는 지난 18일 위원회를 개최하고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대우건설 신임사장 후보로 추천했다. 대우건설이 해외 사업장 부실 문제로 매각이 무산된 만큼 회사 안팎에서는 해외 사업장에 대한 경험과 능력을 갖춘 외부 전문가가 영입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
 
현재 대우건설은 지난해 8월 박창민 전 사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퇴진한 이후 산업은행 출신 송문선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박 전 사장은 주택사업 비중이 90% 이상인 현대산업개발 출신이다. 주택사업 전문가로 꼽히지만 해외사업 경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송문선 사장대행 역시 산업은행 출신인 만큼 재무전문가로 꼽히지만 해외사업을 추진하기엔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임기 중 해외 부실과 매각 실패가 현실화됐고, 이에 산업은행 측은 본격적으로 대표이사 교체를 추진했다.
 
대우건설 신임 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김형 후보는 해외현장 경험을 쌓아온 토목전문가다. 현대건설 출신으로 삼성물산 시빌사업부장과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본부장 부사장을 역임했다. 사추위도 김 후보의 이 같은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사추위는 김 후보에 대해 "33년간 국내외 토목 현장과 본사를 거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아왔다"며 "현대건설 재직 시 저가수주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던 스리랑카 콜롬보 확장공사에 소장으로 부임해 공사를 성공적으로 준공하며 현대건설이 동남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에서도 시빌사업부장으로 사우디 리야드 메트로 프로젝트 등 해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대우건설 노조는 김 후보에 대해 반기를 들고 나섰다. 노조는 김 후보가 2004년 현대건설 재직 당시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삼성물산 부사장으로 재직한 2014년에는 1조원 규모의 손실을 유발했던 프로젝트 책임자이며 이로 인해 퇴직처리 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사추위는 지난달 사장 공모 공고문에서 신임 사장의 자격 요건 중 하나로 도덕성 및 윤리성이 검증되고, 대규모 부실책임 유무 등에 결격사유가 없어야 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노조는 김 후보가 해당 조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추위는 "후보자가 현대건설 재직 시 공직자에게 뇌물을 공여했다는 혐의는 당시 검찰 조사는 받았으나 무혐의가 인정돼 기소된 사실이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이 외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서도 결격사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산업은행은 이번 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23일과 25일 산업은행을 항의 방문해 낙하산 사장 선임 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 임효정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