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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홍문종·염동열 체포동의안 부결

청와대 국민청원 30건 넘게 쏟아져…홍영표 "책임 통감·강력 대처" 사과

2018-05-2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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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자유한국당 홍문종·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1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국회의원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무기명 투표로 실시된 홍문종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총투표 275명 가운데 찬성 129표, 반대 141표, 기권 2표, 무효 3표로, 염동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98표, 반대 172표, 기권 1표, 무효 4표로 각각 부결됐다.
 
두 투표에서 나온 반대표 수는 한국당 의석수(113석)를 훌쩍 웃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타당 소속 의원 일부도 반대표를 던지면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두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된 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및 제안’에는 현재 ‘방탄국회를 넘어 이젠 체포동의안 부결처리로 국민들을 가지고 논다’, ‘국회의원들 체포동의안 없이 이유 없이 직책박탈 및 구속!’ 등의 제목이 달린 국회 해산 관련 청원이 30건 넘게 올라왔다.
 
‘방탄 국회’라는 비판에 직면하자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사과와 함께 강력 대처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그는 “민주당 내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해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홍문종·염동열 두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국민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특권과 반칙없는 사회를 이끌어야 할 국회가 제 식구 감싸기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킨 것은 자가당착이며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며 “민심을 반하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반성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 직후 그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내에서) 20표 이상 이탈표가 있었다”며 “이런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원내대표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정도라면 원내대표가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지는 방식에 대해서는 “더 고민을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 의원은 사학재단 경민학원을 통해 불법자금 19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염 의원은 강원랜드 교육생 선발과정에서 수십명의 지원자를 채용청탁한 의혹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자유한국당 염동열 의원(오른쪽)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를 마치고 소집된 의원총회를 마친뒤 동료 의원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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