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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ING생명, 부서 경계 허물고 소그룹별 조직 운영

업계 최초 '애자일' 조직 구성…"고객요구 민첩 대응"

2018-05-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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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4차 산업혁명 물결로 전 산업에 걸쳐 조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애자일(Agile)' 조직 구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ING생명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애자일 조직을 전격 도입하고 임직원들의 업무 방식도 변경했다.
 
애자일 조직의 특징은 빠른 성과 도출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외부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이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상황을 곧바로 반영하고 고객의 요구사항 등을 효과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규모로 팀을 조직해 구성원에게 오너십과 의사결정권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도 애자일 조직의 또다른 특징으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 중에서는 구글과 미국의 정보통신회사 시스코(Cisco)가 애자일 방식을 정착시킨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애자일 조직 구성을 위해 ING생명은 본사 직원 500여명 중 재무, 리스크, 채널 관리 등의 부서를 제외하고 약 50%에 해당하는 200여명의 직원을 애자일 조직 소그룹으로 배치했다. 조직은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고객인입트라이브 ▲기존 고객의 만족도 제고를 위한 고객유지트라이브 ▲고액자산가를 위한 HNW트라이브 등 총 3가지 대 조직(Tribe)으로 구성됐다.
 
3가지 조직 아래에는 실무를 담당하는 소그룹(스쿼드) 18개로 꾸려졌다. 직원 9명 규모의 소그룹은 영업과 마케팅, 상품기획, IT 등 각 부서 직원들을 한곳에 모아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멀티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형태로 구성됐다.
 
소그룹에 속한 직원들은 업무를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 상품과 서비스에 고객의 의견을 최대한 빠르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와 동시에 '부서장-중간 관리자-직원'으로 구성된 기존 수직적 위계질서를 없애 업무 자율성을 높이고 임직원 간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 ING생명은 이를 통해 고객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혁신, 디지털 세대에 의한 디지털 혁신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NG생명은 작년부터 네덜란드 ING은행을 비롯한 여러 글로벌 기업들을 방문해 애자일 조직 노하우를 습득했다. 또 애자일 조직 본격 시행에 앞서 지난 2개월간 일부 조직을 대상으로 테스트하는 과정도 거쳤다.
 
ING생명은 새로운 혁신 조직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지속적인 직원 교육과 더불어 애자일 조직 모니터링을 위한 100일 프로그램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ING생명은 애자일 조직 구성을 통해 고객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혁신, 디지털 세대에 의한 디지털 혁신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문국 ING생명 사장은 "부서 간 장벽을 허물고 여러 기능의 조직원을 하나의 소그룹으로 구성해 업무에 관한 모든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고객 니즈와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며 "앞으로도 수평적이고 유기적인 조직 문화로 고객을 위한 진정한 혁신을 실현하고 디지털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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