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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이러려고 일한다②)청주 송원

2018-05-19 20:00

조회수 : 1,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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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일 마치고 나니 또 배가 고프기 시작.
커피숍을 찾아 들어간 젊은 거리엔
내 동네에도 많은 맛집 체인점들이 넘쳐나네요.
오던 길 질리도록 본 추어탕집, 고깃국집들은 왜 젊은 길에 없는 건지.

여기서만 먹을 수 있는 맛집을 찾겠단 일념으로
걷습니다. 집엔 가야하니 버스터미널 방향으로 계속 걷습니다.

1인 손님엔 팔지 않는다는 식당,
보수공사 중이던 식당 등을 뒤로 하고
기운이 빠져 편의점 컵라면이나 먹어야겠다고 생각한 그 순간
반대편 골목길 덩그러니 서 있는 1층 건물 빨간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맘에 쏙 드는 간판, 그 진지한 노랑 글씨체는 이미 절 홀렸네요. 
 
'인더청주' 블로그에서 퍼온 사진. 
폰트 몹시 궁금. 
버섯칼국수는 내가 끓여도 맛있는 거.
가게에서 먹으면 더 꿀맛이리라. 
 
허걱. 버섯칼국수(2인이상).
조개손칼국수를 주문하면서 "혹시 버섯..."
사장님이 "원래 안 되는데 그냥 드릴게" 하십니다.
감동이야.
 

전골 냄비 한 가득 나왔습니다. 
'아. 2인분을 주신 건갑다' 생각하던 중.
"1인분인데 많이 줬어. 다 먹어야 돼~"
또르르...
나의 행색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됩니다.
 
첫 국물을 뜨니
조미료 첨가가 거의 안 된 시원한 맛.
고추장 국물일거라 생각했는데
텁텁함이 없습니다. 
맨 위에 쑥갓부터 전부 걷어 먹었습니다.
국물 안을 헤집어 보니
소고기가 보이네요.
버섯은 표고랑 느타리 딱 두 가지 들어있습니다. 
애호박이랑 양파가 단맛을 담당. 가끔 씹히는 감자도 포슬포슬 맛납니다. 
얼갈이 배추김치는 다 비우니 사장님이 리필까지 해주셨습니다.
뜨거워 불을 껐더니 사장님이 다시 와서 켜주십니다.
"이건 조려 먹어야 맛이 나."
 
엇. 그러고 보니 처음 그 맛이 아닙니다. 
걸쭉해지면서 더 감칠나는 맛. 
후룩후룩 목에 앞치마 두르고 
얼굴로 국물이 튀던 말던 생각 않고
막 퍼먹었습니다.
 
하지만 저 냄비 만만치 않네요.
결국 다 먹지 못했고
옆 테이블서 먹던 볶음밥도 못 해먹었습니다. 
되게 맛있어 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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