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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이런저런)나는 꼰대가 될까

2018-05-18 11:02

조회수 : 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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꼰대.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

정도로 정의되겠다. 대학생을 세상 다아는 어른으로 여기던 고등학생에서 복학생을 구시대 유물쯤으로 취급하던 대학생으로, 그리고 5년차쯤 되면 '좀 더 편하게 일할수 있지 않을까'하던 신입사원 시절을 지나 그 당시 막연히 그려보던 딱 그 시기쯤에 와있다. 

모든 기혼선배들이 웃고는 있지만 곧 울 것같은 표정으로 '하면 좋지만, 안하면 더 좋아', '안정을 찾고 싶으면 클래식을 들어' 등 주옥같은 인생 명언들을  쏟아내게하는 결혼도 머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어릴 때나 다 자라지 않은 지금이나 '저렇게는 되지 말아야지'하는 그 '꼰대'가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고민이 든다. 취업준비 중인 후배나 '업무'(라고 쓰고 사람을 뜻하지만) 관련 푸념을 늘어놓는 후배들에게 오히려 면박을 주거나,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해주지 못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면 문득 놀라곤한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조금이라도 하는 이들 또는 '에이 나는 아니지'(사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당신이 가장 위험하다)라고 안심하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부디 우리, 아래 표를 보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자. 나를 포함한 모든 잠재적 꼰대들, 탈꼰대를 위해 오늘도 화이팅이다.

사진/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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