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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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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펀드)자금이탈 대 고유가, 누가 더 셀까

채권시장 약세지만 주식은 아직 괜찮아

2018-05-16 08:00

조회수 : 4,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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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글로벌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로 이어질 조짐이다. 대표 경제신흥국인 브라질과 러시아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지만 두 나라의 증시는 비교적 튼튼한 상황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 이후 신흥국 펀드에서 빠져나가는 자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신흥국 채권시장에서는 20억달러 이상 자금이 빠져나갔다. 5월 첫주에도 순유출 규모가 10억달러를 초과한다. 올해 누적치는 아직 플러스가 유지되고 있으나 자금이탈이 계속될 경우 반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반대로 북미펀드와 서유럽 펀드는 금리 조건이 좋지 않은데도 순유입이 이뤄졌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급속한 금리인상 우려로 인한 금리와 달러가치 상승세가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망은 외환시장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러·브’의 환율이 불안하다. 브릭스(BRICs) 4개국 중 중국과 인도만 묶어 ‘친디아(Chindia)’라고 부르는 것처럼 러시아와 브라질도 ‘러·브’라는 애칭을 갖고 있다.
 
러시아 루블화는 잘 방어하다가 한 번에 급등했다. 4월7일까지만 해도 1달러당 58루블 미만이었는데 미국의 경제제재와 시리아 공습 영향으로 4월11일에는 64루블에 다가섰다. 러시아증시(RTS)도 1월3일 1183포인트에서 1월25일 1311포인트로 오를 때만 해도 분위기 좋다가, 4월9일 하루 동안 11.4% 넘게 급락, 1094포인트로 뚝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이와 다르게 1월말부터 계속 상승 중이다. 1월22일에 3.15헤알이었던 것이 5월14일 현재 3.618헤알까지 올라왔다.
 
환율 오름세에 비하면 두 나라 증시는 잘 버티고 있는 편이다. 브라질 지수(BOVESPA)는 작년 말부터 2월까지 꾸준하게 올랐고 3월 이후에는 횡보 중이다. 러시아도 급락 이후 비교적 빨리 추스르고 반등해 1200선에 근접했다.
 
 
또 채권시장과 달리 러시아 및 브라질 주식형펀드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는 크지 않다. 미국과 교역량이 많은 중국, 멕시코 등에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중국, 멕시코에게 없는 문제도 안고 있다. 브라질은 혼란스러운 내부 정치, 러시아는 미국과의 갈등 고조로 인한 경제압박이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아직도 어느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상이 겹쳐 헤알화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정치 불안에 비해 경제는 탄탄한 편이다. IMF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에 내놓았던 전망치보다 0.4%p 올린 2.3%, 2018년 2.5%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4월 미국의 추가 경제제재와 시리아 공습으로 루블화 가치가 급락했다. 경제제재라는 것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예측하기는 어려우나 경계감은 더 이어질 전망다.
 
그럼에도 이들이 믿는 것이 있으니 국제유가다. 두 나라 모두 에너지 기업들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경제구조에서부터 펀드 수익률까지 유가 등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러시아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2017년 GDP 대비 2.6%)를 기록했고 외환보유액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정을 파기하면서 유가도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변동성은 크기 때문에 ‘러브펀드’에 투자하겠다면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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