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전보규

(경제·금융용어)과실을 적극적으로 만드는 주주행동주의

2018-05-11 10:33

조회수 : 3,069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장하성 청화대 정책실장(왼쪽). 사진/뉴시스


"기업 실적은 더할 나위없는데 오너 리스크 때문에 저평가되고 있다." 최근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논란으로 주가가 실적만큼 평가를 받지 못하는 진에어에 대한 평가를 한 줄로 하면 이렇습니다.
 
진에어 뿐 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 후진성, 총수 일가의 개인적인 문제 등으로 주가가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거나 짠물 배당으로 기업의 이익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는 사례는 수없이 많습니다.
 
이럴 때 불만을 토로하거나 애만 태우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나서서 시정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주주행동주의라고 부릅니다.
 
주주행동주의는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잘못된 관행을 바꾸는 한편 경영투명성 제고, 배당 확대 등을 요구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찾아가는 행위를 말합니다. 시세차익을 얻기 위해 기업의 주가가 오를 때까지 기다리거나 배당을 늘릴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얻어내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려대 교수 시절 주도했던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 펀드)가 대표적인 주주행동주의로 평가받습니다. 2006년 만들어졌던 이 펀드는 지배구조가 불투명한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투명성을 제고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했고 2012년 청산됐습니다.
 
이후로 주주행동주의 공모펀드는 명맥이 끊어졌다가 KB자산운용이 지난 3월 'KB주주가치포커스' 펀드를 내놓으면서 되살아났습니다.
  • 전보규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