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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생활가전업계,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 정조준

방문·렌털 비즈니스 적중…코웨이 필두로 쿠쿠·청호나이스 도전장

2018-05-1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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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국내 중견 생활가전 업체들이 말레이시아 정수기 렌털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국내서 키운 방문·렌털 비즈니스가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도 적중하고 있다. 시장을 개척한 코웨이에 이어 쿠쿠홈시스가 후발 주자로 뛰어들었고 청호나이스도 이달부터 말레이시아를 본격 공략한다.
 
10일 가전업계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은 연간 판매량 기준으로 50만~60만대로 추정된다. 국내 생활가전 렌털 1위인 코웨이가 시장점유율 40% 안팎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수질이 좋지 않아 국가 수질개선 프로젝트 사업 등이 추진되고 있으며 정수기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는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해 이듬해 최초로 렌털서비스와 코디서비스(방문관리)를 도입하며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을 공략했다. 코웨이 진출 당시 렌털 비즈니스는 없었다. 10년여가 흐른 현재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은 암웨이·다이아몬드 등 일부 일시불 판매 기업이 있을 뿐 렌털 쪽으로 시장이 재편된 상태다.
 
코웨이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 내 서비스 전문가인 '코디'는 2700여명, 판매전문가인 '헬스플래너'는 5500여명이다. 코웨이는 2010년에는 정수기 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할랄(HALAL)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추진 초기 식품이 아닌 정수기에 인증을 추진했던 사례가 없어 인증기관에서 난색을 표했지만, 결국 마시는 물과 연계된 정수기라는 이유로 인증 획득에 성공했다는 후문이다. 최근 발표한 실적을 보면 코웨이 말레이시아 법인은 분기 최초로 매출 600억원을 돌파했고, 역대 최대 영업이익률(14%)을 달성할 만큼 성장했다. 관리 중인 고객 렌털계정은 지난 2012년 10만7000개에서 올해 1분기 기준 70만8000개로 늘었다.
 
코웨이가 시장을 개척하고 렌털 비즈니스를 정착시킨 '퍼스트무버'라면 쿠쿠홈시스는 코웨이가 닦아 놓은 시장에 후발 주자로 재빨리 뛰어든 '패스트팔로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웨이와 함께 하던 말레이시아 현지 판매법인이 계약이 끝나면서 쿠쿠와 계약을 맺은 뒤 쿠쿠가 시장에 진출하게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015년 말레이시아에 진출한 쿠쿠홈시스는 지난해 말 기준 렌털계정 25만개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청호나이스도 말레이시아 진출을 눈앞에 뒀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정수기를 렌털 판매하기 위해 판매인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영업인력 1000여명을 확보했다. 이석호 대표는 최근 신제품 간담회서 "말레이시아에서 월 5000대 이상 판매가 목표"라고 말했다. SK매직은 올 하반기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 진출을 위한 로드맵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형성된 말레이시아 정수기시장은 확장 단계로 여러 국내 업체들이 진입하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렌털 비즈니스가 자리 잡은 말레이시아에서 국내 업체들의 렌털 방문판매 노하우는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웨이의 말레이시아 현지 방문 서비스 직원인 '코디'의 모습. 사진 제공=코웨이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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