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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총수 신뢰도 1위 구본무…조양호 ‘꼴찌’

2018-05-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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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구본무 LG 회장이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총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구 회장은 신뢰지수 41.79를 획득하며 17.55를 얻은 2위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두 배 이상 따돌렸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12.34), 고 구태회 LS 명예회장(8.68, 공정위 정정 이전), 허창수 GS 회장(7.73), 이재현 CJ 회장(6.33),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5.66), 정몽준 현대중공업 아산재단이사장(5.60),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회장(3.88), 이명희 신세계 회장(3.85) 순으로 상위 10위권을 형성했다. 
 
구본무·정몽구·이재용 세 사람만이 조사대상인 30대그룹 총수 가운데 두 자릿수의 총점을 획득했다. 반면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0.15)부터 최하위인 조양호 한진 회장(-19.54)까지 7명의 총수들은 신뢰도에서 마이너스 점수를 얻었다.
 
 
신뢰지수는 ▲한국 경제 성장 기여 ▲한국 사회의 발전과 통합에 기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총수 등 3개 항목으로 구성된 긍정점수와 ▲국가 및 사회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는 총수 1개 항목으로 구성된 부정점수를 합산해 결정됐다. ▲사회에 영향력이 큰 재벌 항목은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점수 합산에서는 제외했다.
 
구본무 회장은 사회의 발전 및 통합 항목과 사회적 책임 항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긍정점수 21.94로, 긍정순위 1위를 기록했다. 일찍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재벌에게 일상이던 경영권 분쟁과 일탈에 따른 구설에 전혀 오르지 않은 점이 높게 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이는 LG 특유의 유교적 가풍에 기인한다. 다만, 부정점수도 2.09(9위)를 기록해 부정순위 10위 안에 든 점은 아쉬웠다. 다른 재벌들과 마찬가지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구대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거액을 출연해, 정경유착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지난 9일 검찰이 LG 총수 일가의 조세포탈 혐의를 포착하고 여의도 트윈타워를 압수수색해, 차후 신뢰도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구본무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긍정점수(14.29)를 받았다. 압도적인 사회 영향력을 바탕으로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이 가장 높다고 인정받았다. 다만 부정점수 역시 16.25로 신뢰지수 최하위인 조양호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신동빈 롯데 회장과 김승연 한화 회장보다도 높았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원활히 하기 위해 미르·K스포츠 재단에 204억원을 출연하고,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승마 지원을 했다는 혐의로 구속됐다. 특히 경영권 승계의 핵심이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동원됐다는 의혹도 받았다. 지난 2월 2심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고 풀려났지만 부정적 인식을 털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몽구 회장은 경제 성장 기여 부문에서 10점대를 얻으며 무난하게 3위에 올랐다. 최태원 SK 회장은 긍정점수 4위로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부정점수 역시 5위에 기록되며 과제를 남겼다.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하며 재계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2015년 광복절 사면 이후 내연녀와 혼외자 존재를 고백하며 사회에 충격을 준 점이 오래 각인됐다는 평가다. 최 회장은 현재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조정 합의에 실패해 정식 소송절차를 밟고 있다. 
 
조세포탈 및 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은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24위(-0.15), 횡령·배임과 임대주택 비리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중근 부영 회장이 27위(-1.99),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 1심에서 실형을 받고 구속된 신동빈 롯데 회장이 28위(-6.29)를 차지했다. 지난 2007년 둘째 아들이 술집 점원에게 맞았다는 이유로 보복폭행에 나선 그릇된 부정의 장본인 김승연 한화 회장(-7.01)이 29위, 최근 막내딸의 물벼락 갑질에 부인과 딸들의 명품 밀반입 의혹까지 더해진 조양호 한진 회장(-19.54)은 꼴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김승연 회장의 경우 셋째 아들까지 잦은 일탈로 곤혹스러운 처지로 내몰렸으며, 조양호 회장은 가족은 물론 본인까지 상속세 포탈 혐의를 받으며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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