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욱일기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4시5분(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아스널의 2017~2018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관중석에 욱일기 응원이 등장했다.
서 교수는 "한 네티즌의 제보로 알게 됐으며, 아틀레티코 팬 중에 종종 욱일기를 가지고 응원해 왔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아틀레티코의 유니폼이 욱일기와 비슷한 빨간 줄무늬의 디자인이라고는 하지만, 팬이 욱일기를 직접 들고 응원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자국 리그에서 사용하는 것도 잘못된 일이지만, 전 세계 축구팬이 TV로 지켜보는 유로파리그에서의 욱일기 응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갈 문제라고 생각해 구단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항의 메일은 아틀레티코 엔리케 세레소 회장과 미겔 앙헬 힐 마린 등 구단주, 클럽 공식 메일과 SNS 계정, 팬클럽에도 함께 전달됐으며, 욱일기는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란 설명을 담았다. 서 교수는 "이런 일이 벌어질 때 우리가 감정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 사용이 왜 잘못됐는지를 제대로 알려줘야만 한다"며 "사실 외국인이 잘 몰라서 사용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사용되지 않다가 1952년 자위대 창설과 함께 다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편 아틀레티코는 해당 경기에서 앙투안 그리즈만의 도움을 받은 디에고 코스타의 득점으로 아스널에 1-0으로 승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1-1로 비긴 아틀레티코는 1승 1무를 기록해 결승에 진출했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오는 17일 프랑스 리옹 그루파나 스타디움에서 아틀레티코와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의 경기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