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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식

(김경수의 먹여치기) 4. 친절한 말투·태도가 중요…신사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다

2018-05-02 11:42

조회수 :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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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친절이란 누군가를 대하는 태도가 친근하고 다정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할 때 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라면 유권자들 앞에서 다정하게 다가서고 친절하게 말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진심이 담기지 않은 친절은 태도에서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양한 상황에 놓였을 때 한 사람의 태도를 관찰하면 그가 살아온 인생을 일정 부분 짐작해 볼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래서 각 정당이 우선 추려준 사람들, 바로 이번 선거에서 뛸 주자들은 취업 준비생에 빗대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면접관은 유권자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면접관들이 바라보는 태도에는 언어적 요소뿐 아니라 비언어적 요소도 포함합니다. 일례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라는 짧은 말이 상대에게 감동을 줄 수도 있지만, 요샛말로 “영혼이 없다”는 핀잔으로 돌아온다면 그 후보의 선거운동이 실패할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이는 선수가 높아질수록 뚜렷해집니다.
 
정치인들을 만나는 게 일이다 보니 선거 때와 당선 이후, 그리고 선거에서 당선된 횟수가 늘어날수록 태도가 달라지는 사람들이 제법 보입니다. 이런 분들은 재선, 3선으로 계속 이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해당 지역구 주민들 사이에서 이런 내용은 먼저 소문이 나 기자보다 더 빠르게 파악하는 경우도 있지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은 지난달 26일 경남 김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6월 지방선거를 치르는 김태호 전 지사를 만났습니다. 사진/조문식
 
그렇다면 선거에서 중요한 말투와 태도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단순히 신사가 된다고 생각하면 될까요? 물론, 신사는 품행과 예의가 바르며 점잖고 교양이 있는 남자를 뜻하므로 잠깐 준비해 보여주긴 어렵습니다. 친절한 말투와 태도는 하루 이틀 준비한다거나 생각한다고 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며, 선거에 나선 ‘신사’도 각자의 스타일은 있습니다.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경남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를 보면 신사의 기준과 친절의 기반이 조금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현재 둘 모두 대중에게 먼저 다가서는 스킨십을 보여주고 있는데, 조금 들여다보면 스탠스에서 차이가 납니다.
 
먼저 김경수 의원은 요즘 대중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제법 보입니다. 정당이나 유권자 성향 등을 넘어 그저 먼저 다가서는 것입니다. 모두의 마음을 얻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꾸준하게 만나려는 행보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아직 ‘사무적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들리니 마음을 좀 더 열고 앞으로의 선거운동을 진행하는 방향을 추천합니다.
 
김태호 후보의 경우 스킨십이 좋은 후보로 꼽히지요. 과거 선거운동 중 동네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누다 “춥게 다지니 마이소”라며 자신의 장갑이나 목도리를 풀어 전해주는 등 ‘훈훈함’을 보여주기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김 의원도 모든 상황에서 ‘진정성’이 담긴 선거운동을 해야 표심을 잡을 수 있다고 평합니다.
 
※ 바둑에서 쓰는 먹여치기란 용어는 쉽게 설명해서 ‘작은 먹잇감을 준 후 더 크게 잡는 전략’입니다.
  • 조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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