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익도

ikdokwon@etomato.com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LIVE다이어리)진짜 '하나의 공화국' 같던 날

4월27일. 남북 '하나' 되던 날. 천년의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2018-05-03 13:51

조회수 : 1,42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4월27일. 남북 '하나' 되던 날. 천년의 한반도 평화를 위하여.

정녕 그들의 밴드명처럼 '하나의 공화국'이던 날 같았다.
라이언 테더는 천년의 한반도 평화를 빌어 주었고, 그곳에 모인 4500명은 그의 축복에 경탄하는 한 목소리를 내었다. 촘촘하게 공연을 구성하던 곡의 여러 갈래들도 결국 아름다운 '하나의 세계'로 통합하는 듯했다. 교감으로, 그리고 떼창으로 모두 '하나'로 엮어지고 있었다.
테더의 할아버지가 한국 전쟁에 참전한 용사이셨다는 것, 그가 이날 아침 CNN으로 남북 정상회담 생중계를 본 것, 그리고 공연장에서 향후 1000년 간의 한반도 평화를 빌며 관객과 호흡한 것. 모든 순간이 찬란했고 평화로웠다.
테더는 여느 독립 영화에서나 볼 법한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같았다. 검정색 페도라와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복장을 하고서는 피아노를 튕기며 노래를 불렀다. 흥이 절정에 달할 때는 360도로 회전하는 춤을 추거나 탬버린도 흔들었다. 테더의 목소리는 슬플 정도로 먹먹하면서도, 때론 힘차고 밝은 역설적인 역동성이 있었다. 애덤 리바인(마룬5의 보컬)이나 크리스 마틴(콜드 플레이)가 생각날 정도로.
공연 말미에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는 테더의 움직임이 백미였다. 지정석을 오르는 계단에 서서 관객들과 '폰서트'를 하거나 하이파이브를 하고 앙코르 곡에서는 자신이 치던 피아노 위로까지 올라갔다. 
'우리는 별을 세게 될꺼야. 우리는 별을 세게 될꺼야' 돈에 얽매이기 보단 별을 세며 살아가자는 '카운팅 스타스(Counting Stars)'의 후렴구를 모두가 따라 불렀다. '우리는'이라는 가사의 1인칭 표현이 모두를 '하나'로 엮어 내는 듯 했다. 
그 웅장함에 이끌려 눈을 서서히 감았다. 그 후로도 모든 이들이 자신 만의 '별'을 다 같이 2분여간 더 목놓아 외쳐 댔다.
  • 권익도

자유롭게 방랑하는 공간. 문화를 봅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