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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가전' 승부…LG, 삼성에 압승

1분기 영업이익률 LG 12.5% vs 삼성 2.9%…TV에서 희비

2018-04-2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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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LG전자가 1분기 가전사업에서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삼성전자 가전은 2015년 2분기 이후 최저 영업이익을 냈다. 양사의 영업이익률도 4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29일 <뉴스토마토>가 양사의 가전사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LG전자 생활가전을 다루는 H&A사업본부와 TV를 맡은 HE사업본부는 1분기 1조130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1분기 영업이익 15조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삼성전자는 유독 소비자가전(CE)에서 고전했다.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은 2800억원으로, LG전자 4분의 1수준에 그쳤다.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도 점점 벌어지는 추세다. 2016년 LG전자 가전부문 영업이익률은 7.4%, 삼성전자 CE는 5.8%로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았으나, 지난해에는 LG전자 8.1%, 삼성전자 3.7%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올 1분기 들어 LG전자 가전 영업이익률은 12.5%를 기록해 2.9%의 삼성전자 CE보다 4배 이상 높았다. LG전자는 시그니처를 필두로 트윈워시 세탁기,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 호조와 함께 무선청소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으로 틈새도 훌륭히 공략했다. 
 
 
 
업계는 가전사업 절반 이상의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TV사업이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LG전자 HE사업본부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 영업이익은 무려 76.5%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14%로 사상 첫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하진호 LG전자 HE사업본부 전무는 1분기 실적 설명회를 통해 “TV사업은 OLED TV와 UHD TV를 중심으로 성장을 주도했다”면서 “지속적인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재료비 하락으로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OLED TV의 대항마로 내세운 전략제품 QLED TV가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VD 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5조8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줄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30%나 급락했다. 추종석 VD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전무)이 “지난해 OLED TV 판매량은 75만대 수준이었고, QLED TV는 이보다 부진했다”면서 패배를 시인하고 “올해는 OLED TV와의 대결에서 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열을 재정비할 정도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전체 TV 시장에서 12년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이미 뺏겼다는 위기론도 고조되고 있다. IHS마킷 기준으로 지난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의 1위는 소니, 2위는 LG전자였다. 
 
소니와 LG전자가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 TV를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이에 대응할 만한 프리미엄 라인업 구축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해 75인치 이상 초대형 QLED TV와 마이크로 TV에 승부를 걸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VD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까지는 프리미엄 라인업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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