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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트럼프 대통령님, 노벨평화상 꼭 받으세요.

온 한민족이 지지합니다.

2018-04-29 08:57

조회수 :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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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뉴시스
북한이 남북 정상회담 다음날인 28일 노동신문 1~4면을 털어 판문점선언 채택 사실을 알리며 '종전선언'과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 사실까지 모두 공개했다. 
 
예상 그 이상의 반응이다. 북한이 이번 판문점 선언에 대해 어느 정도 알릴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그리고 솔직하게 내부에 알릴지는 상상치 못했다. 이는 북한 주민들에게 "우리 엄청 바뀔거니 마음의 준비를 해라"고 깜박이를 넣은 것이고, 외부에는 "우리 변화할테니 믿어달라"고 확성기를 튼 것과 마찬가지다.  
 
문재인 대통령도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1시간15분 동안 통화를 했다. 정상회담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통화로, 두 정상의 역대 최장통화 기록이다.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정상 간 통화 내용을 하루 뒤 공개하기로 했다. 
 
일단 통화 결과는 긍정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문 대통령과 길고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상황이 매우 좋게 흘러가고 있다. 북한과의 대화 시점 및 장소가 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 모두 한반도의 변화를 준비하며 기반을 마련했다. 판문점 선언이 또 다른 '말의 성찬'에 끝나지 않도록 한반도 문제의 '열쇠'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판을 거하게 깔아놨다.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시간이다. 예전에 한 여권 인사는 "밤마다 정화수 떠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농담이 아닐 것 같다.
 
독일의 작가 헤르만 헤세의 성장소설인 '데미안' 중에 이런 문장이 있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사자성어에는 '줄탁동시',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려 할 때 병아리는 안에서 껍질을 쪼고 밖에선 어미 닭이 껍질을 쪼아 깨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한반도 평화라는 병아리가 태어나기 위해 냉전체제라는 알껍질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밖에서 쪼아주는 움직임이 없어서 실패가 반복됐다. 이번에는 다를까. 이번에는 제발 다르길 나도 정화수를 떠놓고 기도해본다. 
 
출처/인터넷
  
 
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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