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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취재 그 후]남북정상회담은 새터민에게 각별했으리라

2018-04-27 17:59

조회수 : 2,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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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봤죠"



말문을 열기 위해, 정상회담 생중계를 봤는지 물어보자 한 새터민이 한 말이다.



당연한 걸 물었을 수도 있지만, 원래 이 분은 어제만 하더라도 일 때문에 생중계 시청을 못한다는 식으로 말씀했던 분이다. 하루 사이에 무슨 일이나 심경의 변화가 있었든 간에, 참으로 벅찼으리라는 점은 짐작할 수 있다.



한 가지 의외인 점도 생각난다. 원래 발제 준비할 때, 새터민이 사열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었다.



한국에서 "적국에게 국군 사열을 하다니!"라고 논쟁이 벌어지듯이, 새터민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예상은 어떻게 보면 맞았고, 어떻게 보면 완전히 빗나갔다. 사열식 때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는 했는데, 반응하는 지점이 예상과 달랐다. 현장에서 본 새터민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사열에 반응을 하지 않은 점에 화를 냈다. 조금 적나라해서 기사에는 쓰지 못했지만 "어린 x의 xx가!", "미친 거 아니야?"라는 반응까지 나왔다. 그래도 날이 날인만큼 이내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심지어는 이번 회담에 회의를 갖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에서도 사열 가지고 뭐라고 하는 반응은 없었다. 확실히 선입견은 덜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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