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서윤

(인터뷰)와다 다카시(Wada, Takashi) 일본 TV도쿄 서울지국장

2018-04-26 20:04

조회수 : 3,08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여기는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입니다.

4·27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준비상황 점검과 관련 소식을 취재·보도하기 위해 총 36개국360개 언론사에서 2962명의 기자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중 해외 언론사는 184개사로 869명의 해외기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답니다.

 

일본 TV도쿄의 와다 다카시(Wada, Takashi) 서울지국장을 인터뷰했습니다.

 
와다 다카시(Wada, Takashi) 일본 TV도쿄 서울지국장 사진/뉴스토마토


-현장과 회담장 분위기를 어떻게 느끼셨나요?

현장분위기가 정상회담 같지 않고 올림픽이나 큰 전시회 같군요.

판문점은 자주 방문했습니다. 작년 12월에 이어 올해도 한 달 전쯤 방문했는데요, 유엔군이 통치하던 구역이란 느낌이 강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회담 준비로 공사하는 민간인들이 돌아다니는 등 긴장감이 완화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회담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아주 큰 기대를 갖고 있진 않습니다. 기대를 최대한 낮춘다면 과거 정부에서 했던 비핵화 선언과 동일한 걸(구체성이 결여된)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예전과 달리 북한이나 한반도라는 지명이 들어가는 정도가 되겠죠? 과거 선언엔 비핵화를 어디에 선언하는지 정확히 나오지 않았습니다. ‘북핵 폐기’ 라는 식으로 명확한 내용이 포함되지 않는다면 이전처럼 모호한 비핵화선언과 비슷할 것 같습니다. 그때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까지 했지만 소용없었으니까요.

 

이번 선언에서 진전을 이루려면, 이를테면 북한이 보유한 ▲원심분리기 ▲핵탄두6개 ▲핵연구관10명 ▲우라늄 광산을 IAEA의 감시 하에 두고, 일본 헌법처럼 전쟁포기 내용을 헌법에 둬야 합니다. 일본도 그런 비핵화 선언을 하고 당시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바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도 노벨평화상 받고 싶으면 그렇게 해야죠. (웃음) 하지만 지금도 미군이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한반도 역시 비핵화 하더라도 미군이 계속 주둔하게 될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이번 회담을 어떻게 생각하나요?

일본에서는 이번 회담에 대해 ‘납북자 문제’ 해결 문제를 굉장히 중요하게 연관시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구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죠. 일본 정부에 있어 납북자 문제 해결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핵.미사일 등은 큰 위협이었기 때문에 평화로운 분위기로 가는 건 굉장히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인터뷰는 TV도쿄 정유진 기자의 통역 도움으로 진행됐습니다. 한국 온 지 3년쯤 됐다는 와다 지국장은 한국어 질문을 일부 이해하고, 가끔씩 한국어로 답변하시기도 했답니다.

 

프레스센터에는 남북문제에 관심이 큰 일본 언론사의 기자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중국 언론도 인터뷰해보고 싶었지만, 원칙상 마음대로 인터뷰를 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습니다. 청와대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남북정상회담 취재를 위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디플로매츠 엑스트라 매거진>, <디 오서리티 뉴스페이퍼>, <리더십 뉴스페이퍼>, 카메룬의 <스펙트럼TV>, 불가리아의 <캐피탈 위클리>, 아르헨티나의 <라 트리부TV>를 비롯해 핀란드와 아일랜드, 이란과 파키스탄에서도 특파원이 취재를 왔다고 하네요. 내일 회담에선 어떤 소식이 나올지, 회담 이후 세계 곳곳에서 어떤 기사들이 나올지 궁금해집니다.

 
  • 최서윤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