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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조적 물가상승압력 여전"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지적…개인서비스물가 오를 요인 많아

2018-04-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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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근원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기조적 물가압력은 여전히 살아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26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기조적 물가흐름을 통화신용정책 운영의 주요 고려사항으로 꼽고 향후 움직임을 전망했다.
 
최근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은 작년 상·하반기 각각 1.6%, 1.5%에서 올해 1분기 1.3%로 오름세가 둔화됐다.
 
한은은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통화정책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시기를 가늠하고 있지만, 올해 초 물가지표가 부진하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당초 전망보다 늦은 하반기, 4분기 등으로 지연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 12일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1월 1.7%에서 1.6%로, 근원인플레이션은 1월 1.8%에서 1.6%로 하향했다. 
 
한은은 기조적 물가압력의 약화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소비자물가 움직임에 영향이 큰 개인서비스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근원인플레이션에서 개인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가중치 기준 40.4%로 가장 높다. 이 밖에 기타서비스, 석유류제외 공업제품이 각각 30.7%, 28.1%의 비중을 차지한다.
 
개인서비스물가 최근 1~2년간 2%대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추세적 상승을 그리고 있다. 올해 1~3월중에는 직전 분기(2.4~2.7%)에 비해 낮은 범위의 2.0~2.5%의 상승률을 보였는데 이는 정부의 건강보험보장성 강화 대책으로 보험서비스료가 동결되고, 고교 무상급식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이같은 특이요인을 제외하면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2%대 중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인서비스물가를 총수요와 단위노동비용, 공공요금 등 비용요인으로 나눠 향후 흐름을 전망한 결과 총수요 측면에서는 대내외 경기회복세 지속과 정부의 가계소득 강화정책 등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로 개인서비스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측면에서는 2015년 이후 단위노동비용 상승세가 확대되고, 공공요금과 가공식료품 등 기타 비용요인도 개인서비스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공요금에서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도시가스 등의 인상 유인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근원인플레이션의 오름세 둔화를 기조적 물가압력의 약화로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며 "개인서비스 물가를 결정하는 총수요와 단위노동비용의 상승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공요금 등 비용요인도 상승압력이 큰 만큼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 보고서에서 "당분간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되,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의 변화와 그에 따른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정책기조를 유지했다. 
 
개인서비스물가 추이. 자료/한국은행·통계청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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