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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잡념] 패션이 된 낙서, 발상이 좋아보인다

2018-04-25 17:13

조회수 :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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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서울로 7017에서 열린 '서울 365 패션쇼'에서 그래피티 컨셉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25일 오전 서울로 7017에서 열린 '서울 365 패션쇼'에서 그래피티 컨셉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25일 오전 서울로 7017에서 열린 '서울 365 패션쇼'에서 그래피티 컨셉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런웨이를 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오늘 오전과 오후 서울시는 서울로 7017에서 서울 365 패션쇼를 진행했다. 매년 하는 행사지만 이번에는 그래피티를 패션과 접목했다는 점이 특이하게 느껴졌다.



설명을 보면, 그래피티를 통해 젊음과 자유, 사랑 등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모델들의 의상에는 '사랑'이 많이 적혀있고 간혹가다 욕설도 적혀있었다.



디자이너는 모델 37명을 통해 될 수 있으면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주려주려고 한 것 같다. 낙서로 도배가 된 옷도 있지만, 낙서처럼 난잡하지 않고 비교적 평범한 그림이 그려진 옷도 있고, 아예 그림이나 글자 자체를 찾기 힘든 옷도 있다.



그런 다양한 스타일이 전 연령층으로 이뤄진 관람객에게 큰 부담없이 다가간 듯하다. 기사에서 인용한 60대 관객은 컨셉이 낙서인줄도 몰랐고, 정돈됐다고 말했다. 기사쓸 때 이유까지 추측해서 쓸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그 관객이 패션쇼를 본 시점이 상대적으로 평범해서 편안하게 보이는 의상이 나오는 시점이었을 것이다.



애초에 365 패션쇼가 시민에게 다가가려는 취지인만큼,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그리고 이런 행사를 통해 그래피티에 대한 인식도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그래피티 문제를 지적하는 뉴스를 보고 이 패션쇼를 봐서 그런지, 한편으로는 기분이 묘했다.



일탈을 민폐로 봐야 할까, 예술로 봐야 할까. 다 맞는 측면이 있겠지만, 전자의 시각이 더 우세한 듯하다. 좀 더 균형을 맞춰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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