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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송희

(돈되는 스몰캡 탐방) ‘디지털트윈’ 4차산업 핵심 기술로 방산주 이미지 벗는 ‘솔트웍스’

가상훈련 교육 솔루션 전문 업체…2025년 매출 2000억원 목표

2018-04-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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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최근 전세계는 4차산업 혁명의 거센 물결을 맞아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소위 ‘스마트화’로 시작된 변화는 모든 분야를 혁신적으로 바꿔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변화하기 어려울 것 같은 대형 공장과 도시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디지털트윈(Digital Twin)’ 덕분이다. 아직은 생소한 디지털트윈은 복잡한 생산 라인 속에 들어가 있는 파이프나 엔진 등을 완전히 동일한 소프트웨어로 복제한 시뮬레이션 모델을 의미한다. 디지털트윈을 이용할 경우 돌발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고, 생산을 최적화 하는 등 생산 효율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특히 에너지, 헬스케어, 국방 등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부각될 전망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코스닥 상장사 솔트웍스(230980)가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해가고 있다. 
 
정체된 매출…“M&A 통해 성장동력 확보”
2008년 설립된 솔트웍스는 2015년 코넥스에 이어 2016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가상훈련 교육 솔루션 전문 업체다. 구체적으로는 가상훈련시스템, 종합군수지원(ILS) 사업 등을 방위산업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회사의 매출 비중(2017년도 연결 기준)에서 가상훈련시스템(60.30%)과 종합군수지원(36.97%)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가상훈련시스템은 제조, 국방, 의료, 재난 현장 등과 유사한 가상환경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한 훈련 시스템이다. 실제보다 안전하고 저렴하게 교육과 훈련을 실시할 수 있다. 회사는 국방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 민수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김세훈 솔트웍스 이사는 "전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이동장치와 가상 전투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훈련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며 "향후 군 훈련 및 교육 뿐 아니라 엔터테인먼트까지 활용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수사업 확대 일환으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안전체험 콘텐츠를 국내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중인 가상현실훈련 비즈니스모델. 사진/솔트웍스
종합군수지원은 무기체계를 구매하는 것부터 개발 및 운용까지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앞서 한국항공우주(KAI)와 한화, LG CNS 등 국내 대표 방산 기업에 무기체계 종합군수지원(ILS), 태국호위함 ILS 등 다방면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방면의 수주가 가능했던 이유는 회사는 전자식 기술교범 솔루션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식 기술교범 솔루션은 무기체계의운영과 정비, 보급과 관련한 기술교범을 디지털화해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회사의 매출은 정체된 상태다. 연 매출액은 ▲2015년 97억원 ▲2016년 83억원 ▲2017년 82억원으로 집계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16억원에서 2016년 6억원으로 줄었고 2017년에는 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2016년 21억원에서 2017년 7억원으로 감소했다.
 
김 이사는 “방위산업이 최근 부정적 사회 이슈들로 영향을 받아 수주가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며 “올해까지는 방위산업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훈련 체계 종합 시스템을 완성시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10월 훈련 시뮬레이터 및 영상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한국미디어테크(KMT)의 지분 88.75%를 인수했고 이어 그해 12월 초정밀 부품 가공업체인 KAT의 지분 85.71%를 인수했다.
 
김 이사는 “KMT는 실제 전투기, 전차 등의 탑승 환경을 반영한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있고, KAT는 차기 잠수함 등에 장착해 지휘통제를 할 수 있는 지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그동안 솔루션과 관련된 제품만 납품했다면, 이제는 자회사(KMT, KAT)와 함께 턴키개념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매출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KAT는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소형 로봇제품을 생산 및 개발 중으로 향후 차세대 고기능·다관절 로봇의 개발 및 수출을 목표하고 있다.
 
“더이상 방산주 아냐…4차산업 핵심 기업”
솔트웍스는 미래 전략 사업으로 ‘디지털트윈’을 꼽았다.
 
박상찬 부사장은 “디저털트윈은 4차산업 혁명의 핵심기술 중 하나”라며 “솔트웍스를 그동안 방산 기업으로 봤다면 이제는 스마트스페이스(Smart Space)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기술 개발을 통해 4차산업 관련 핵심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상찬 솔트웍스 부사장. 사진/솔트웍스
 
현재 회사는 디지털트윈 사업을 위한 준비단계로 50억원 규모의 ‘플랜트 엔지니어 선행설계’를 국책과제로 진행하고 있다. ‘플랜트’ 및 ‘조선’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트윈 초기 사업 단계로, 내년부터는 400억원 규모의 국가연구과제도 진행될 예정이다.
 
박 부사장은 “노르웨이 기업(DMV GL)에 디지털트윈 장치와 관련된 개발 인력과 장소가 있어 현재 협의를 맺고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정유와 발전, 수처리 등 미래에너지와 관련된 디지털트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지털트윈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센싱 기술, 대용량 처리 기술, 통신망, 빅데이터 구현, 응용시스템 등 총체적인 혁신 기술이 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회사는 독일 지멘스와 센싱 관련 기술 이전을 진행 중에 있으며, 유럽 컨소시엄과 'HORIZON 2020' 사업을 기획 중이다. 
 
디지털트윈 기반 플랜트 가상화 모습. 사진/솔트웍스
이를 통해 솔트웍스는 오는 2020년까지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회사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국내 IT 기업 중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디지털트윈의 고도화 ▲다관절 로봇 수출 ▲AR/VR 재난안전 훈련 시스템 수출 등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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