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박주용

rukaoa@etomato.com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한국당의 무리수

비전보다 감정에 호소한 슬로건…"지방까지 넘어가는 건 막아야"

2018-04-25 15:37

조회수 : 3,098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자유한국당은 25일 6·13 지방선거 때 사용할 메인 슬로건으로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최종 확정했다. 문재인정권 1년을 ‘국가사회주의 체제로의 전환’으로 규정하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제1야당이 미래 비전을 제시하지 않은 채 읍소전략을 택한 건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방선거 슬로건과 로고송 등을 발표했다. 홍준표 대표는 슬로건 선정 배경과 관련해 “민생은 파탄 일보 직전에 와있고 국민은 생활이 어렵고 살기가 어려운데 문재인정권은 주사파와 참여연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민주노총 등 네 집단만 행복한 나라를 만들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지방선거 구호를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문재인정권 1년 만에 행정, 사법, 언론, 교육 등 사회의 모든 분야가 국가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음을 경계하고자 했다”며 “민생과 가장 밀접한 경제도 최저임금 폭탄인상, 법인세 인상, 토지공개념 등 자본주의에서 사회주의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까지 넘어가면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되돌릴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에서 나온 슬로건”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슬로건은 일반적으로 선거가 불리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읍소형 구호다. 2004년 탄핵 정국과 차떼기 정당 오명을 쓰고 치른 17대 총선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여당의 개헌 저지선만은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이 “견제와 균형을 위해 한나라당의 싹쓸이만은 막아달라”고 외쳤다. 당시에도 정책 비전이 없는 구호는 정치 혐오만 자극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편 한국당은 경제 분야 서브 슬로건으로 ▲문재인정권 1년, 얇아진 지갑! 오른 물가! 늘어난 세금! ▲경제가 죽고 있다! 그래도 경제는 자유한국당! ▲퍼 쓰는 세금! 돌아온 세금폭탄! ▲장사 잘 되십니까? 등 4가지를 선정했다. 선거 로고송은 동요 ‘아기상어’와 ‘태권브이’, 가요 ‘사랑의 배터리’(홍진영), ‘뿜뿜’(모모랜드), ‘좋은 날’(아이유), ‘캔디’(H.O.T), ‘무조건’(박상철) 등을 채택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지방선거 슬로건을 공개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 박주용

꾸미지 않은 뉴스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뉴스카페
  • email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