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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윤

포스코, 1조대 영업익 회복…권오준의 마침표

"정치적 외압 없었다" 재강조…중국 구조조정에 올해 철강 수요 기대

2018-04-2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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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상윤 기자] 포스코가 지난 2011년 2분기 이후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별도기준으로는 2012년 2분기 이후 첫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포스코는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을 상향 조정했다.
 
포스코는 24일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5조8623억원, 영업이익 1조48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 영업이익은 9.0% 늘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0.9% 늘어난 1조835억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2분기(1조7465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별도기준으로는 매출액 7조7609억원, 영업이익 1조159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9.8%, 영업이익은 2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687억원으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2년 2분기 1조572억원을 기록한 이래 23분기 만에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 포스코(PT.Krakatau POSCO)가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한 후 영업이익이 지속 늘고 있고, 베트남 봉형강공장 포스코SS비나(POSCO SS VINA)의 적자폭 감소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포스코 연결기준 분기별 실적. 제작/뉴스토마토
 
최근 사임 의사를 밝힌 권오준 회장에 대해선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고 다시 강조했다. 전중선 포스코 가치경영센터장은 이날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민영화가 되고 나서 계속해서 CEO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중도 사임하는 일이 반복돼 내부적으로도 굉장히 당혹스럽고 투자자에게 송구스럽다"며 "권 회장이 직접 밝혔듯이 정치적 외압은 없고, 새로운 미래는 젊고 역동적인 CEO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결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사퇴 배경을 놓고 각종 설이 난무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자동차, 조선, 건설 산업에서 회복세가 더디지만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영향 등으로 올해도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철강산업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있고, 환경규제를 확대하고 있다"며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도 예정돼 있는 등 수요 급락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 및 별도기준 매출액을 상향 조정했다. 연초 계획 대비 1조1000억원 증가한 연결기준 63조원, 별도기준 30조1000억원으로 고쳐 잡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국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과 신흥국의 성장세 회복 등 철강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원가절감과 고부가가치 판매 확대 등 수익 창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 new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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