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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남북 정상회담, 증시 재평가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코스피 3천 가능성 부각

2018-04-2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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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 기자]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평화 정착의 계기가 마련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 국내 증시에도 전반적인 재평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낮은 배당 수익률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중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국내 증시의 큰 호재가 된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PE) 레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MSCI 코리아 인덱스기준 12개월 선행 PE는 현재 8.7배"이라며 "신흥시장의 3분의2 수준, 선진시장의 2분의1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가 대내외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과 2월의 변동성 장세를 통과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현격히 낮아져 있고, 그간 경험하지 못한 사상 초유의 외교 이벤트임을 감안한다면 남북정상회담부터 시작되는 다자간 회담의 영향력은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지엽적인 남북 경협 수혜주의 활성화보다,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시각 변화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가장 큰 이유인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면 코스피의 3000포인트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기조적인 펀더멘털 개선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경제적 요인 외에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북한이 비핵화 선언을 한다면 국내 주식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코스피 3000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기간에 전반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2000년 6월 당시에는 정상회담 개최 5일 전부터 형성된 평균 코스피는 직전 평균보다 5.1%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은 0.6% 하락했다. 2007년 10월에도 코스피는 2.1% 올랐고 원·달러 환율은 0.5% 하락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경험치를 적용하면 이번주 코스피는 2500대, 원·달러는 1050원대에 재진입할 것"이라며 "다만 향후 전개될 다자간 협상의 복잡한 속성과 북한의 대가 등에 대한 정보가 극도로 불충분한 만큼 일회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장기 추세화 여부는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확인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따른 국내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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