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최한영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새로운 시작, 성과로 이어지길"

국방부, 북과 협의없이 자체 조치…긴장 완화 촉매 역할 기대

2018-04-23 15:44

조회수 : 2,26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2018 남북 정상회담을 나흘 앞둔 23일 군사분계선 일대 대북확성기 방송이 중단됐다. 회담에 앞서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2018년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늘(23일) 0시를 기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며 “이번 조치가 남북 간 상호 비방과 선전활동을 중단하고 ‘평화,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 나가는 성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북측과 협의를 거치지 않고 우리 측 자체판단에 따라 내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송영무) 장관이 결정했고 유관부처와 협의한 내용”이라며 “(북측의) 호응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대북확성기는 남북관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져왔다.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 시작·재개되고 좋을 때 중단을 반복해왔다. 국방부에 따르면 대북확성기 방송은 지난 1963년 5월1일 서해 부근 휴전선 일대에서 최초로 실시됐다. 이후 7·4 남북공동성명이 체결된 1972년 11월11일 전면 중단됐다. 7·4 남북공동성명에 ‘쌍방은 남북 사이의 긴장상태를 완화하고 신뢰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상대방을 중상 비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데 따른 조치였다.
 
이후 1980년 9월4일 북측의 방송 재개 대응 차원에서 나흘 후인 8일 재개됐다. 이후 20년 넘게 이어지던 대북확성기 방송은 2004년 6월4일 2차 장성급 군사회담 결과에 따라 다시 중단됐다. 남북회담본부 설명에 의하면 우리 측 박정화 해군 준장과 북측 안익산 인민무력부 소장은 서해 해상에서 우발적 충돌방지와 군사분계선 지역에서의 선전활동 중지, 선전수단 제거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합의서를 채택했다. 이후 2010년 북측의 천안함 폭침에 대응 차원에서 내려진 5·24조치에 따라 대북 라디오방송이, 그해 8월에는 확성기 방송도 재개됐다. 박근혜정부에선 2015년 8월 고위당국자 접촉 결과 중단됐다가 5개월 만인 이듬해 1월 재개된 후 방송이 이어져왔다.
 
중부전선에 설치된 대북확성기 모습.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 최한영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