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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잡학사전)안과의사들은 라식·라섹수술 안 받는다?

수술 도입 초기 오해 비롯된 편견…"수술받는 안과의사들 늘고있어"

2018-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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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1950년대 스페인 안과 의사 조세 바레큐어의 학계 보고로 시작된 시력교정술은 근시나 원시처럼 초점이 망막에 정확히 맺히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수술법을 말한다. 의학 기술 발달과 함께 나날이 다양해지는 시력교정술 가운데서도 대표 수술로 꼽히는 것들이 라식과 라섹, 렌즈삽입술이다. 특히 라식과 라섹은 시력교정술 하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떠올리는 수술법들이다.
 
간혹 라섹이 라식보다 더 안전하다는 인식 때문에 검사 시기부터 라섹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는 라식, 라섹은 모두 레이저로 각막을 깎아 굴절 이상을 교정하는 원리를 사용하는 수술이다. 때문에 안전성에는 큰 차이가 없으며 수술 시 각막 절편 생성 여부에 가장 큰 차이가 있다.
 
라식은 각막에 얇은 뚜껑(절편)을 만들어 레이저로 시력을 교정한 후 다시 덮는 방식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혼탁 증세가 적으며, 하루 만에도 시력 회복이 가능하지만 각막 두께가 충분해야 수술이 가능하다. 고도근시나 각막이 얇은 경우 무리하게 라식수술을 진행하면 각막을 절삭해야 하는 양이 많아 수술 후 잔여각막량이 부족해 부작용을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면 라섹은 각막 뚜껑 없이 상피를 얇게 바로 깎아내는 방식으로 각막 두께의 제약이 비교적 적다. 수술 후 각막상피가 재생돼야 하기 때문에 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회복이 느리지만, 절삭되는 각막량이 적어 부작용이 적고 외부 충격에 강하다. 수영, 스키 등 활동적인 레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적합하다. 최근에는 라식과 라섹의 장점을 결합한 '스마일라식'등도 주목 받고 있는 상황이다.
 
렌즈삽입술은 각막에 2~3㎜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어 수정체와 홍채 사이에 특수렌즈를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수술이다. 라식·라섹수술처럼 각막을 절삭하는 방식이 아니어서 각막과 수정체 손상이 없다.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적고 각막혼탁이나 근시퇴행과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적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특수 제작된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인 만큼 수술 전 각막과 동공의 크기, 난시의 방향과 정도 등 여러 가지 조건을 면밀히 살펴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비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다.
 
렌즈삽입술은 초고도근시나 난시가 심한 경우, 각막 두께가 너무 얇아서 라식·라섹이 불가능한 이들에게 적합한 수술법이다. 라식과 라섹수술은 근시량에 따라 각막을 깎아내는데 초고도근시자들의 경우 각막소모량이 너무 많아 수술 후 각막이 눈 내부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퍼지는 각막확장증과 안구건조증, 빛번짐 등의 부작용 발생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 수술법을 비롯해 다양한 시력교정술들이 최근 졸업이나 취업을 앞둔 이들이 보편적으로 고려하는 대중적인 수술로 자리잡았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나 잘못 전해진 상식 등에 '정작 안과의사는 시력교정술을 받지 않는다'는 편견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라는 게 안과의사들의 견해다. 수술 도입초기 최근보다 떨어지는 정확도에 건조증이나 빛번짐 등의 위험성이 존재해 수술 등의 세밀한 작업을 해야하는 의사들이 조심스러운 경향도 있었지만, 정밀한 레이저를 사용하는 수술법이 보편화된 최근의 경우 부작용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류익희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대표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시력교정술에 대해 오해하는 것 중 하나가 안과 의사는 시력교정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최근에는 수술을 받는 안과 의사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모든 과정이 레이저로 진행되는데다 사전 정밀검사를 통해 개인별 눈 상태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수술법을 선택하기 때문에 부작용의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정작 안과의사들은 시력교정술을 받지 않는다며 시력교정술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경우가 여전히 있지만, 실제로 최근에는 수술을 받는 안과의들이 늘고있는 추세다. 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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