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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대부업계, 아프로파이낸셜·웰컴크레디라인 이탈 고객 유치전 가열

아프로·웰컴, 내년 상반기까지 대부잔액 5천억원 감축해야

2018-04-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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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아프로파이낸셜대부(이하 아프로)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이하 웰컴)의 이탈 고객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두 업체가 금융당국과의 이행약정에 따라 내년 초까지 5000억원가량의 대부잔액을 줄여야 되면서 기존 고객들의 만기 연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리스크 부담을 줄이고 있는 대부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우량고객이 많은 이들 업체의 만기 연장이 안된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대부업계에 따르면 A 대부업체는 최근 아프로와 웰컴에서 만기가 만료된 고객을 집중 유치하기 위해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이 업체는 관련 고객들에게 금리 인하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A 대부업체 관계자는 "그간 국내 대부잔액의 26%가량을 차지했던 두 업체가 저축은행 인수를 계기로 대부잔액을 줄이고 있다"며 "이들 업체의 고객들은 대부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우량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두 업체에서 만기가 도래한 고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업계에서는 내년까지 두 업체가 정리해야 하는 대부잔액이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프로와 웰컴은 각각 지난 2014년 3월과 5월 저축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위원회와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계획'을 제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두 업체는 향후 5년 동안 총 대부잔액을 40% 이상 감축해야 한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원캐싱 등 아프로의 대부계열사 대부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조920억원에 달한다. 저축은행 인수 신청 전월 아프로의 대부잔액는 지난해 말 기준 기준 당시 대부잔액이 2조7579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아프로그룹은 오는 2019년 5월까지 추가로 4600억원의 대부잔액을 감축해야 한다.
 
웰컴 역시 오는 2019년 3월까지 700억원가량의 대부잔액을 감축해야 한다. 웰컴 관계자는 "금융위에 제출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계획에 따라 올해 감축해야 하는 대출잔액은 7~8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 업체가 대부잔액을 줄이면서 대부업체 순위도 크게 변하고 있다. 산와머니는 지난해 말 기준 대부잔액이 2조3600억원을 넘어서며 대부업계 1위로 올라섰다. 아프로의 러시앤캐시(1조6450억원)를 포함한 그 계열 대부업체인 미즈사랑(3310억원)과 원캐싱(1160억원)을 합한 대부잔액보다 적었다. 계열 3곳의 대부 잔액이 산와머니에 뒤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위였던 리드코프 역시 대부잔액 5000억원을 넘어서며 웰컴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이처럼 대부업계가 두 업체의 고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려는 이유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리스크가 높은 대출 취급을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부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가 24%로 하락하면서 기존처럼 대출을 승인할 경우 오히려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신용등급이 우수하거나 과거 연체가 없는 고객을 위주로 소극적인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우량한 두 업체 고객 모시기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프파이낸셜대부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금융당국과의 저축은행 인수 약정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대부잔액 5000억원가량을 줄여야 하면서 대부업계가 두 업체의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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