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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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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장애의 장벽을 넘다…삼성·LG '접근성 기술' 주목

음성인식 세탁기·냉장고로 일상의 변화…장애인들에게 직접 아이디어 얻어

2018-04-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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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누구나 보편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제품 철학의 발현이다.
 
19일 삼성전자 뉴스룸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첫 선을 보인 2018년형 QLED TV에는 '씨컬러스' 앱이 적용됐다. 씨컬러스 앱은 삼성전자와 헝가리 부다페스트공과대학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TV가 색맹 진단을 해 시청자가 온전한 영상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된 화질을 구현한다. 전세계 약 3억명이 색맹이라는 점에 착안해 고안된 기술로 대표적인 '접근성' 기술 사례다. 이와 함께 QLED TV에는 TV 화면의 메뉴 색상을 시력 정도에 따라 변환시킬 수 있는 기능, 글자와 배경을 검정과 흰색으로 반전시킬 수 있는 기능, 자막의 위치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기능도 포함됐다.
 
지난달 시각장애인들이 '삼성 패럴림픽 쇼케이스'를 방문해 저시력인용 시각장애 보조 애플리케이션 릴루미노를 체험했다. 사진/삼성전자
 
최근에는 음성인식 기술이 점차 보편화되며 장애인도 사용가능한 제품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들어 삼성전자는 '빅스비'를 적용한 패밀리허브 냉장고, 무풍 에어컨, 플렉스워시 세탁기 등을 선보였다. 음성인식 기술은 일반 소비자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지만 장애인에게는 상상도 못했던 일상의 변화를 이끈다. 냉장고 온도 단계, 세탁기의 세탁코스 등 제품 기능별 소리도 서로 다르게 적용하는 등 세부적인 면에도 신경을 썼다.
 
LG전자 역시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한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지난해 시각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전국 15개 시각장애인복지관에 '인공지능 음성인식 LG 트롬 세탁기'를 기증한 데 이어 일반 제품으로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LG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을 탑재해 사용자가 전원 켜기, 세탁코스 선택, 세탁 시작 등을 음성만으로 제어할 수 있다.
 
접근성 기술을 가장 많이 채택하고 있는 제품은 단연 스마트폰이다. 저시력자나 색각장애인을 위한 '흑백음영 모드', 글자와 화면 배경 색상을 달리한 고대비 키보드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갤럭시의 경우 '빅스비 비전' 기능을 이용해 시각장애인이 상품에 대한 식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삼성페이를 활용하면 바로 구매까지 가능하다. 삼성 덱스는 스마트폰과 대화면 모니터를 연결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시력이 낮은 사람들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업들은 장애인들로부터 직접 제품 사용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이들의 접근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삼성전자는 매달 시·청각·지체 장애 단체의 자문을 받는 동시에 서울대, 성균관대 등과 장애인 접근성 향상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서울대 QoLT센터, 아랍에미리트 장애인단체 SCHS 등과 공동 운영 중인 'AT에듀컴'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한다. 지난 2월 열린 올해의 AT에듀컴에는 시각, 지체, 청각 등의 장애를 가진 대학생들도 참여해 장애인을 위한 모바일 앱 개발에 아이디어를 보탰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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