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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섭

JP모건 “미국 퇴직연금시장, TDF 중심으로 형성”

한화자산운용과 TDF 출시…"미국 경험 토대로 상품 만들 것"

2018-04-1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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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2006년 이전 미국의 퇴직연금 시장은 한국과 비슷했다. 하지만 연금보호법 이후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개인형 퇴직연금의 비중을 대다수 차지하게 됐다.”
 
19일 캐서린 로이 JP모건그룹 은퇴전략부문 총괄 본부장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JP모건그룹은 한화자산운용과 함께 ‘한화 Lifeplus TDF’를 지난 3월 출시했다. 미국시장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시장에서 상품을 운용할 계획이다.
 
먼저 로이 본부장은 한국의 노령화가 빠르게 지행되고 있지만 이에 반해 노후 준비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의 65세 이상의 인구비중이 7%에서 14%까지 오르는데 18년밖에 안걸렸고, 14%에서 21%까지 상승한데는 8년 밖에 되지 않는다”며 “전 세계를 살펴보고 있지만 이정도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는 곳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속도라면 다음세기 한국의 65세 인구비율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면 한국의 가계 저축률은 9% 수준에 불과하며, 퇴직연금 자산도 대부분 원리금 보장상품에 투자되고 있어 노후에 대한 준비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성공적인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잘 분산된 장기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이 본부장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생애 단계별로 핵심투자 리스크가 조정된 장기투자전략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연령대가 젊었을 때는 좀 더 위험자산에 배분을 할 필요가 있고, 나이가 들고 은퇴시점에 다가왔을 경우, 위험자산을 줄이는 작업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한국은 현금성 상품이 많다는 지적이다. 로이 본부장은 “대부분 저축한 자산을 보면 현금성 자산에 주로 집중돼 있다”며 “한국의 이러한 부분은 성공적인 은퇴전략에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미국도 한국과 유사했지만, 2006년을 기점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로이 본부장은 “미국도 20년전에는 이런 양상을 보였다. 디폴트 옵션이 안전자산과 원금보장성에 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2006년 미 노동부가 연금보호법(PPA)을 통과시킨 후 변화가 있었다”며 “당시 상태로는 근로자들이 원하는 만큼의 노후 자금 확보가 어렵다는 깨달음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로이 본부장은 이후 미국의 퇴직연금 시장이 TDF를 중심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PPA 시행 후 DC 가입자들의 자금을 한 개의 적격디폴트투자상품(QDIA)에 투자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사업자에게 면책권이 부여됐고, TDF가 QDIA에 주로 채택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2006년 115억달러 수준이었던 미 TDF 시장이 2016년말 기준으로 8870억달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로이 본부장은 성공적인 은퇴준비를 위해 8가지 원칙을 지키라고 강조했다. 8가지 원칙으로는 ▲성공의 기준(목표치)을 명확히 정의 ▲저축률은 충분히 높게 잡을 것 ▲자발적 저축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 적용 ▲일찍 시작하게 하고, 개인별 진척 상황에 대한 보고서 및 툴을 제공할 것 ▲비상 자금수요 발생시에도 은퇴준비 자금의 유출을 최소화할 것 ▲디폴트 상품을 사용하게 해서 바람직한 투자행위로 이어지게 할 것 ▲핵심·디폴트 투자상품 옵션은 반드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지정 ▲은퇴 준비는 오늘의 상황에 치우치지 않도록 반드시 인생 전반을 고려해서 계획할 것 등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15년 이상 TDF를 연구하고 개발했던 역량과 통찰력을 잘 접목해 한국인들을 위한 상품을 만들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캐서린 로이 JP모건그룹 은퇴전략부문 총괄 본부장이 19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신항섭 기자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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