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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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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이익 독식'

2018-04-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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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 1위는 애플이었습니다. 연간으로는 삼성전자가 7%포인트가량 앞서지만 4분기 출시된 아이폰 신제품 효과로 4분기 점유율은 애플이 0.7%포인트 높았습니다. 출하량으로는 4분기 기준 큰 차이가 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애플이 월등히 앞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아이폰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영업이익 가운데 35%를 차지했습니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로 전체 시장의 19.1%, 15.2%에 해당하는 영업이익을 벌었고, 2016년 출시된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의 영업이익 비중도 각각 6.2%, 5.0%였습니다. 보급형인 SE모델도 전체 시장에서 0.9%의 이익을 냈습니다. 영업이익을 많이 낸 상위 10개 모델 가운데 8개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였습니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로 얻은 영업이익은 전체 시장의 86%에 달합니다. 아이폰X은 600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업체들의 영업이익을 모두 합친 것보다 5배 이상의 이익을 올렸습니다.
 
애플 외에 이름을 올린 건 삼성전자가 유일한데요. 갤럭시노트8과 갤럭시S8플러스가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각각 3.9% 1.7%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많이 팔고는 있지만 정작 제품을 팔아서 내는 수익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전체 스마트폰시장에서 영업이익 86%를 차지했다. 사진·자료/뉴시스·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플이 이익을 독식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높은 가격입니다. 아이폰X은 64GB가 999달러, 256GB는 1149달러에 판매됐습니다. 한국에서는 142만원(64GB), 163만원(256GB)으로 글로벌 가격보다 더 비쌌습니다. 비싼 가격으로 판매량이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고, 실제 대만 KGI증권, 일본 노무라증권 등 해외 증권사들은 분기 출하량 전망을 500만~1000만대 낮추기도 했습니다. 높은 가격으로 부진한 판매량에도 수익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애플은 높은 가격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고가 정책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폰X이 제조사 가격 정책의 이정표가 돼 스마트폰 가격 고공행진에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죠.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준인 아이폰 시리즈가 표준이 돼 경쟁사들이 후속작의 가격을 책정하는 데 있어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화웨이의 P 시리즈는 전작보다 6만원가량 비싸졌습니다.  
  •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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