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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삼성증권과 삼성SDS

2018-04-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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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사태가 터졌다. 직원의 모럴헤저드가 가장 큰 문제다. 그런데. 최초 삼성측의 입장에는 전산오류라는 말이 있었다. 언론의 후속보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900억원이라는 돈을 IT관련 비용으로 지출했다. 2위와도 엄청난 차이다. 반대로 삼성증권이 사용하는 우리사주 배당 시스템은 1999년 이후 바뀐적이 없다.

삼성의 계열사 몰아주기는 항상 뜨거운 감자다. 계열사 몰아주기에 대한 삼성측 답변은 경쟁입찰을 통한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취재한 바에 의하면 경쟁입찰이라고 하기 민망한 부분이다.

삼성금융계열사 ERP(자원관리) 시스템은 말 많고 탈 많고 기사도 많았다. 원가 개념이 없는 금융사에 삼성전자와 같은 ERP를 도입하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명령에 일사천리로 시작됐다.

심지어 SDS 측의 언론 인터뷰도 있다. 하지만 일사천리로 시작된 ERP 통합 작업은 난관에 부딪혔다. ERP 전문가 품귀 현상을 부를 정도로 대대적인 프로젝트 였지만 내부 반대에 부딪혔다. 당시 ERP 도입을 반대한 삼성금융사 임원들은 모두 짐을 싸기도 했다.

결국 통합 ERP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한 삼성은 각개전투로 도입하고 작년 삼성생명 삼성화재까지 도입을 마쳤다. 하지만 우려처럼 삼성금융사의 ERP시스템은 계속 문제가 있었고 금감원이 삼성생명 ERP 검사까지 나가게 됐다. 

물론 이번 사태와 ERP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하지만 SDS의 문제점을 이야기 하기에는 충분하다. 900억원이라는 돈을 받아간 삼성SDS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아직 금감원 검사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이번 사태가 시스템의 문제로 밝혀진다면 삼성그룹 일감몰아주기의 가장 큰 사태로 기억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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