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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다한, 밴드유랑)지지직..지금은 로큰롤라디오를 켤 시간②

밴드로서의 7년, 강물을 거스르는 ‘연어’ 같은 삶

2018-04-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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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권익도의 밴드유랑) 삶은 '존재' 자체로 축제…로큰롤 라디오를 켜라!



로큰롤라디오는 7년 차 중견 밴드다. 데뷔 전에는 윤도현밴드(YB)의 테크니션으로 일을 했고, 데뷔 후에는 홍대를 기반으로 연 200회씩 공연하며 아래부터 실력을 다져왔다. 7년 동안 밴드 생활을 해오며 이런, 저런 일도 고민도 많았을 터. 우리나라에서 장기간 밴드 활동을 한다는 건 이들에게 어떤 느낌이었을까.



기타리스트 진규씨는 고개를 떨구더니, ‘연어’처럼 살아온 느낌이라고 고백한다. 물살이 너무 센 강가를 거슬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게 꼭 연어 같다고 생각했어요. 수동적으로 살면 흘러가버릴 것 같기도 해요.”



TV방송이나 음원 차트에서 이슈몰이에 실패하면 묻혀지는 세상이다. 3~4년 간 구슬땀을 흘려 만든 앨범과 공연은 단 하루 만에 증발하고 만다. 그런 세상에서도 밴드 멤버들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기 위해 늘 노력했다. 더 잘되려고, 더 의도적으로 포장하려기 보다 자신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만들려고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꿈은 차곡, 차곡 이뤄졌다. 홍대에서 유명해졌고, 미국을 비롯한 해외 4개국 공연도 가고, 꾸준히 앨범 녹음도 했다. 아이돌 댄스음악이 70~80%이상을 차지하는 국내 음악계에서 자신들의 족적을 남기며 한 길만 꾸준히 걸어온 셈이다.



밴드 음악이 죽어가는 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갑자기 진규씨는 전인권에 관한 말을 꺼낸다. “전인권 선배님께서 저번에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무리 밴드 음악이 죽어가는 상황이라지만, 디스코 시대 때는 더 심했다고! 그때에 비하면 뭐 그래도 아직은 괜찮은 정도인가 봐요.” 모두가 웃는다. 

취재 이후 이어진 촬영 장소는 밴드가 직접 안내했다. CJ 아지트 건물 뒷 배경의 낡은 아스팔트가 마치 그들이 고군분투 해온 지난 세월 같았다. 멤버들은 시종일관 웃었고, 직접 포즈 아이디어도 제시하면서 적극 촬영에 임해주었다.  



'소멸'될 때까지 음악을 하겠다며 에어기타 켜는 포즈를 취하는 그들, 너무도 밝았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조은채 인턴기자가 함께 동행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함께 어떤 그림을 담을까 고민하고 고민한 결과물입니다. 저작권은 뉴스토마토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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