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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패 신화 깨지나)집값 안정세? 낙관은 금물…"재상승 여력 다분"

"규제·수급 복합요인, 수급 풀리면 집값 상승할 것"

2018-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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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집값 하락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와 함께 수급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규제가 유지된다해도 향후 공급과 수요에 따라 집값이 다시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강남의 경우 수급 불균형을 부추긴 탓에 규제에 대한 저항이 적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 1분기 수도권 입주물량은 역대 최고였다. 공급이 증가하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 올 초 공급 증가 현상이 집값 하락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까지 더해지며 가격 조정 시기를 앞당기고 폭을 키웠다고 입을 모은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5일 "우리 나라 주택시장은 정책요인과 시장요인 만으로 해석할 수 없다"며 "4월부터 규제가 현실화됐고, 여기에 더해 입주물량 등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순수한 사이클만 보더라도 꺾을 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양지영 R&C소장은 "과거 입주 물량이 부족하다가 수도권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인허가 물량이 점차 늘어났고, 본격적으로 올해부터 입주물량으로 나오다보니까 그 영향이 컸다"며 "시장의 리스크와 단기적 거래 급등으로 매수자들은 많이 줄어든 상황에서 입주물량이 늘어난 것이 집값 하락의 한 원인이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울, 경기,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입주물량은 5만6251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3만173가구)보다 86% 증가한 물량이다. 2000년 들어 입주물량이 가장 많았던 2010년(1분기 기준, 3만6804가구)보다 50% 이상 많은 수치다. 이 같은 상황은 3년 전 인허가 실적으로 이미 예고됐다. 통상 인허가 이후 3~4년 가량 지나면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다. 지난 2015년 주택인허가 수는 76만6000호로 2010년대 들어 가장 높았다. 특히 수도권은 2015년 40만9000호로 전년보다 70%가량 급등했다.
 
부동산시장이 위축된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만큼 수급에 따라 또 다시 시장이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공급 부족에 빠질 경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올해 대거 쏟아진 입주물량은 내년부터 하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8만9872호가 입주했다. 올해 44만호로 정점을 찍은 후 내년에는 다시 34만호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이후 인허가 실적도 줄고 있어 입주 물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고된다. 임 교수는 "아무리 정책으로 압박을 가해도 부동산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는 요인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정책요인의 영향을 당분간 받겠지만 공급이 계속 줄어 들면 수급 요인에 따라 시장은 다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강남은 정부의 규제로 인해 사실상 공급이 없는 상태가 되면서 집값 오름세는 다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높다. 박인호 숭실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의 경우 재건축 사업이 사실상 힘들게 되면서 이주 수요는 많은데 신규 공급은 못 따라가는 상황이 됐다"며 "수요와 공급이 맞지도 않고 '똘똘한 한 채'로 희귀성까지 높아지면서 오히려 날개를 달아주게 됐다"고 평가했다. 양 소장은 "강남은 인프라를 갖춘 데다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다 보니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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