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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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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나는야 뽑기왕! 찍은 스팩마다 어쩜 다들 그리 청산 가시는지

스팩 상장의 장점이 뭔가요?

2018-04-13 15:58

조회수 :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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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지난 2월에 쓴 스팩 기사 살포시 올려놓고 시작하겠습니다^^;;
 
 
유진스팩3호 정리매매가 다음주 월요일에 끝납니다. 스크린 하느라 관심종목에 등록해놓은 스팩 목록에는 이제, 합병 후 이름이 바뀐 종목보다 정리매매에 들어갔거나 청산돼서 빈칸이 된 종목들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 잔고에도 케이비제8호스팩과 유안타제2호스팩이 잔고가 '0'으로 찍혀 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거래정지된 스팩을 잔고수량만 띄워두고 매수/매도가격은 0으로 표시해 놓더군요)

유진스팩3호까지 더하면 청산액 입금을 기다리는 스팩이 3종목으로 늘어납니다. 얘들 전에 이미 청산돼 청산금액 받은 스팩도 둘이나 있습니다. 종목 이름도 까먹었네요;;;;;
이놈 말고도 이베스트스팩3호와 골든브릿지제4호스팩이 남아 있습니다. 얘들은 좀 여유있게 사서 둘 다 단가가 2000원 아래입니다.

신기하게도 제가 찍은 종목마다 합병 시도도 못하고 청산행입니다. 그럴 것 같은 종목만 골라서 매수하긴 했지만, 그래도 막판에 극적으로 합병에 성공해 주가 한번 띄워줘도 좋을 텐데 말이죠.

요즘 증시 입성을 노리는 비상장기업 중에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을 타진하는 기업이 몇이나 될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스팩 합병으로 상장한다고 특별히 우대해 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IPO가 스팩보다 상장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리니까 급하게 서둘러야 할 기업이 아니라면 굳이 스팩을 선택할 이유가 없을 것도 같습니다.
 
그럼에도 스팩을 선택한다면 오히려 투자자들로서는 실눈 뜨고 째려볼 수밖에 없겠죠. 합병비율을 뻥튀겼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예전에 그런 건을 몇 번 발견했습니다. 동종 상장기업과 비교해도 몸값을 너무 부풀렸다 싶었죠. 전화해서 문제 제기도 해봤지만, 합병비율 정하는 건 고유 권한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그분들 나름대로 '합리적인' 근거를 댔지만, 도통 합리적으로 들리지 않는다는 게 문제였죠-_-;;; 아니나 다를까, 상장 후 기존 상장기업의 주가가 날아가는 동안 스팩으로 입성한 새내기의 주가는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이제 스팩은 정말로 청산 투자로 활용하는 것 외에 기대할 게 없나 봅니다.
아프리카 초원, 죽어가는 동물 곁을 맴도는 독수리떼 노릇을 할 밖에요.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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