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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공군 조종사 순직, 향후 청와대 반응은

2018-04-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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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정치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군(軍)과 인연이 깊다. 문 대통령 부모님은 6·25 전쟁 중인 지난 1950년 12월 미 해군의 ‘흥남철수작전’을 통해 월남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6월 방미 첫 일정으로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장진호의 용사들이 없었다면, 제 삶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지난 대선기간 중 일부 야당에서 색깔론을 제기하자 “군대도 안 갔다 온 사람들이 특전사 출신 문재인에게 안보 이야기 꺼내지도 말라”며 맞받아친 것은 주효했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군에 대한 애정을 계속 내비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8월 합동참모본부 의장 이·취임식에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참석했다. 지난달 6일 육군사관학교 74기 졸업·임관식은 10년 만에 대통령 주관으로 열렸다. 육사 졸업·임관식에서 문 대통령은 “새로 임관하는 장교들의 긍지 넘치는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든든하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5일 발생한 F-15K 추락사고에 대한 청와대 대응이 적절한지를 놓고 문제제기가 이어진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는 지난 9일 “오늘 이 순간까지 나흘 동안 국군통수권자인 문 대통령은 단 한마디 위로의 말도 없다”고 비판했다. 다음날 청와대 관계자가 “(영결식 전날인) 지난 6일 대통령 명의 조화가 보내졌고, 김도균 국방개혁비서관이 조문을 다녀왔다”고 말하자 유 대표는 “물타기”라며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 유 대표의 지적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F-15K 추락사고 후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 차원의 종합보고가 이뤄지면 관련 입장을 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이 사고원인 조사에 이제 들어간 상황에서 향후 안전대책까지 나온 다음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대신 부처 수장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사고 당일 장례식장을 찾아 늦게까지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만 해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그렇다 하더라도 조종사 영결식을 전후로 청와대 차원의 위로표명 정도는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지난달 30일 ‘목줄이 풀려 위험한 개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던 소방관 세 명이 사고로 숨진 당일, 청와대가 김의겸 대변인 명의로 위로 논평을 낸 것에 비춰봤을 때 아쉬움은 더 커진다. 지난 7일 조종사 영결식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한 명도 모습을 보이지 않은 장면도 겹친다.

매번 청와대가 논평을 내거나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에 글을 쓰도록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유족들의 마음에 생채기가 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세심한 대응이 필요해보인다.

최한영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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