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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대형건설사 실적, 해외사업 성패에 달려

해외사업 여건 긍정적…올해 목표액도 늘려

2018-04-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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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해외사업의 성패가 대형건설사들의 실적을 좌우하는 중요 잣대가 되고 있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해왔던 주택사업부문이 올해를 기점으로 위축되거나 보합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해외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10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까지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금액은 104억1193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가량 증가한 액수다.
 
해외수주 실적이 아직까지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지만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5달러를 웃돌면서 저유가 불황의 늪에서 벗어난 데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중동지역의 비중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 감축 등 건설사 내부 정비가 어느정도 마무리되면 해외사업에 공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건설사들이 구조조정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에 분주한 모습"이라며 "이 때문에 해외에 공격적으로 나갈 만한 여유가 아직까진 없었겠지만 이달부터 주택시장이 위축되기 때문에 건설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해외사업의 성패가 중장기 실적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S건설이 올 1분기 시장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낸 것도 해외사업의 성과가 배경이었다. 올 1분기 GS건설의 영업이익은 380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190억원)을 뛰어넘었다. 중동 내 사업 과정에서 발주처와의 클레임(계약 위반에 따른 이의제기)으로 청구되지 않은 금액을 받게 되면서다. 이에 따라 1800억원에 달하는 액수가 이번 실적에 반영돼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그동안 중동 발주처들이 국내 건설사의 클레임에 반감을 나타내면서 공사비 받기가 녹록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성과다.
 
건설사들 스스로도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탈출구로 해외사업을 꼽는다. 올해 수주 목표액을 늘려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해외 수주 목표를 30% 가량 줄이며 외형 확장보다 내실을 다졌던 지난해와는 다른 분위기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SK건설 등은 국내외 전체 수주 목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규모를 해외에서 거둬들인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수주 실적 1위를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도 올해 목표치를 지난해 실적보다 10% 이상 더 높여 잡았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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