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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영

산은 "STX조선, 자정까지 자구안 제출 안하면 법정관리 절차"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 40%감축 요구 갈등

2018-04-09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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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STX조선해양이 제출시일 마지막날까지 채권단에서 요구하는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 제출이 어려워보임에 따라 법정관리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조가 고용보장을 요구하는 가운데 최근 법정관리로 결론난 성동조선해양을 비롯해 금호타이어 매각 등에 비춰보면 채권단이 법정관리를 보류하거나 노조의 의견을 수용하는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9일 "오늘(자정)까지 STX조선해양에서 자구계획서와 노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산은 관계자가 현재 지역(경남 창원)에 가 있지만 그렇다고 노조와 협상이 약속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달 8일 산업은행은 STX조선에 대한 컨설팅 결과 등을 토대로 ▲독자 생존을 위한 고강도 자구 계획 실행 ▲LNG, LPG 수주 확대 등 사업재편 등을 요구했다. 다만 이에 대한 노사 확약이 없을 경우 원칙대로 법정관리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분은 이중 자구안에 포함된 직원 인건비 등 고정비 40% 감축이다.
 
고정비 40%를 반영하면 사무직을 포함한 1400여명의 근로자 중 500%를 줄여야 하며, 이를 생산직에게만 반영할 경우 약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감축해야 한다.
 
STX의 생산직 근로자는 지난달 초 기준 695명이었으나, 어제까지 희망퇴직 및 아웃소싱을 통해 100여명이 감축된 상황이다.
 
노조는 현재 남아있는 생산직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임금삭감, 무급휴직, 상여금 삭감 등을 포함한 자체 자구안을 만들어 사측에 제시했지만, 사측은 채권단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채권단이 STX조선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구안 기준을 낮추거나 제출시한을 연장하는 등 양보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정부가 8년간 4조원을 투입한 성동조선해양을 법정관리처리하고, 산은 또한 이달 초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법정관리를 배수진으로, 노조에서 요구했던 ‘10년간 고용보장’을 끝까지 양보하지 않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TX조선해양 노조 또한 고용보장이 되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라 결국STX조선해양의 결과가 파국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속노조 STX조선지회 관계자는 9일 "회사(STX조선해양)와 자구계획안 및 노사확약서를 두고 합의하는 데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합의가 나오기 힘들 것 같다"며 "법정관리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용이 담보된 정상화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 STX조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면 회생보다 청산 절차를 밟게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STX조선은 지난달 8일 정부가 발표한 컨설팅 결과에서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게 나왔다.
 
STX조선해양 노사가 9일까지 노조확약서와 자구계확안을 채권단에 제출하지 않으면 STX는 결국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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