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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성 출장 논란…김기식 금감원장 "오해살만한 혜택 준 적 없어" 해명

"KIEP 동행 비서는 의전 아닌 정책비서"

2018-04-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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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8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당시 외유성 출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문제가 된 출장들 모두 공적업무 수행을 위한 것으로 오해할 만한 소지가 없다는 게 김 금감원장의 주장이다.
 
김 금감원장은 이날 금감원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거래소 주관 우즈벡 출장은 한국거래소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우즈백 현지와 부속계약 체결 및 고위인사 면담 등을 위해 출장요청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출장기간중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과 함께 우즈벡 재무장관 겸 제1부총리, 경쟁력강화위원회장 등을 면담하고 과실송금 규제 등 현지진출 국내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요청하기도 하는 등 모든 공식일정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출장경비 지출영수증을 제출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거래소 여비규정에서 숙박비 등 일당체재비의 경우에는 영수증을 제출할 필요가 없도록 하고 있어 제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금감원장은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 관련법안 처리를 반대하는 상황에서 로비용으로 추진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부정했다.
 
거래소 지주사 전환 추진방안 자체가 출장 후 1년4개월이 지나서 공론화 됐고 관련법안도 1년6개월 후에 제출된 만큼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주관의 미국·유럽 출장 중 비서를 동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행정·의전 담당 비서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동행한 비서는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산하 연구기관을 총괄 담당하는 정책비서로 당시 KIEP의 유럽사무소 신설 필요성 및 추진 준비사항에 대한 점검 일정을 위해 도움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시 출장이 로비용이었다는 문제제기에 대해서는 현장점검 이후 KIEP가 추진했던 유럽사무소 신설에 대해 준비 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유럽사무소 예산을 전액 삭감한 사실을 밝혔다.
 
우리은행 주관 중국·인도 출장에 대해서는 우리은행이 당시 충칭분행 개점식에 중국 고위당국자(중경시 부시장 등)들이 다수 참석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고위인사(국회의원, 대사관·금감원·한은 인사 등)가 참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은행들이 중국에서 보다 원활하게 영업할 수 있기 위해서는 현지 중국 당국자들과의 협조가 중요하므로 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참석했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화푸빌딩 매각 비판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에 대도 이미 관련채권 매각계약에 따라 대금회수가 단계적으로 진행중이었으며, 부실 책임자에 대한 금감원 징계조치도 마무리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 금감원장은 이번 논란에 대해 잘못은 없지만 국민이 기대와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김 금감원장은 "의원 시절 공적인 목적과 이유로 관련기관의 협조를 얻어 해외출장을 다녀왔으나 그것이 국민의 기대와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며 "비록 출장 후 해당기관과 관련된 공적인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어떠한 영향도 받지 않고 소신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하였고, 관련기관에 대해 오해를 살만한 혜택을 준 사실은 없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공직자로서 처신을 보다 엄격히 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8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 당시 외유성 출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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