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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10대 건설사 여성임원 4명…못 뚫는 '방탄유리'

1명은 롯데 총수일가…롯데건설, 여직원 비율 가장 낮아

2018-04-0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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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국내 10대 건설사 가운데 6곳은 여성 임원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곳은 각각 한 명씩, 총 4명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한 명은 롯데 총수일가다. 건설업계의 유리천장이 여전히 단단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5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롯데건설 등 4곳에서 한 명씩 여성 임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나머지 6곳은 여성 임원이 전무하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6월 최초로 여성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40대 초반인 이정은 상무(주택사업본부 실장)는 브랜드 마케팅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현재 대림산업 내 가장 젊은 임원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의 김원옥 상무는 지난 2012년 상무보로 승진해 올해 임원인사에서 상무가 되며 6년째 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SK건설은 2016년부터 이현경 상무(Prime contract 실장)를 유일한 여성 임원으로 두고 있다. 롯데건설의 여성 임원은 신영자 이사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딸이다. GS건설의 경우 지난 2013년 공채 출신 첫 여성 임원을 배출했지만 지난 2016년 3월 퇴임 이후 아직까지 여성 임원이 없는 상태다.
 
 
건설업은 전통적인 남성 중심 산업으로 꼽힌다. 해외 등 현장 근무가 많기 때문에 과거부터 남초현상이 뚜렷한 업종이다. 이 때문에 여성 직원들이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사례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해말 기준 10대 건설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낮게는 8%, 많게는 14.6% 수준에 불과했다. 롯데건설은 직원 총 3103명 가운데 여성직원이 249명으로 10대 건설사 중 가장 비중이 낮았다.
 
남성과 여성 직원간 급여도 많게는 3배까지 차이가 났다. 현대건설의 토목부문 남성직원 1인 평균급여액은 7200만원인 반면 여성직원은 3100만원으로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대우건설 역시 토목부문의 여성직원 평균급여액은 3100만원으로 남성의 8100만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사무직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산업개발 사무직 여성직원의 평균급여액은 40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같은 사업부문의 남성직원 8600만원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여성은 비정규직 수가 많고 근속연수도 상대적으로 짧다보니 평균 급여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어린이집 등 회사가 여성직원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면서 점차 여성 비중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도 남성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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