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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찬

교육업계, 스마트교육 '러시'…IT·AI 활용 맞춤형 교육 시대로

학령인구 줄지만 사교육 증가…저출산 돌파하는 전략으로 부상

2018-04-0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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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우찬 기자] 교육업계가 스마트교육 전쟁을 펼치고 있다. IT, AI(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맞춤형 스마트학습 상품으로 학령인구 감소라는 먹구름을 걷어내겠다는 각오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16년 61만명 수준인 고등학교 졸업생은 2026년 45만명으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해 한국은 연간 신생아 수 40만명 선이 처음 붕괴되는 등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추세다. 교육업체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스마트교육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간펜으로 유명한 교육업계 1위 교원그룹은 핵심 사업군인 학습지와 전집 등에 태블릿PC와 스마트펜을 접목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 빨간펜이 대표적이다. 전 과목 진도식 학습지인 '빨간펜' 종이교재에 스마트기기를 적용해 멀티미디어 학습이 가능하다. 교원그룹은 스마트 빨간펜의 라인업을 확대, '누리-키즈-초등'으로 이어지는 스마트 학습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 빨간펜은 2015년 6월 출시 이후 2년 만에 회원 20만명을 돌파했다.
 
교원그룹은 종이 학습지와 스마트펜, 태블릿PC 등을 연계해 스마트 빨간펜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교원그룹
 
웅진씽크빅은 AI기반 학습코칭 프로그램을 지난 2월 론칭했다. 학습자별로 오답 이유를 분석하고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웅진씽크빅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에듀테크 전문기업 '키드앱티브(Kidaptive)'와 함께 '북클럽 AI학습코칭'을 개발했다. 학습지 웅진북클럽의 회원에게서 얻는 하루 1100만건 이상, 누적 111억건 이상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습관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습관적으로 문제를 풀지 않고 찍는 행동, 아는 문제만 풀려고 하는 행동, 틀린 문제가 나오면 그 뒤에 문제들을 안 풀고 건너뛰는 행동, 틀린 문제를 다시 풀지 않고 넘어가는 행동 등 성적 향상을 위해 꼭 고쳐야 할 습관을 연구 결과로 발견된 6가지로 나누어 분석한다.
 
영어교육기업 윤선생의 '스마트베플리(SMART BEFLY)'는 누적회원 500만명의 학습 습관을 데이터화하며, 일대일 맞춤형 학습이 가능한 '뇌과학 스마트학습법'을 선보였다. 영어 전문가들이 개발한 15만개 문항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의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진단평가에 따라 학습자 수준에 맞게 문제 난이도가 자동 조절되며 개인별 학습전략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NE능률(옛 능률교육)의 유아교육 전문 브랜드 엔이키즈(NE Kids)는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기관용 미술 프로그램 '상상수프 창의 융합 미술 크레아노(크레아노)'를 운영 중이다. 크레아노는 누리과정에서 제시하는 다양한 미술 체험과 감상 활동으로 유아들이 예술적 감각,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개발됐다. 프로그램은 '유아용 데생 그리기-다양한 미술 기법 증강현실로 감상하기-퍼포먼스 만들기-명화 재구성하기' 순서로 진행된다. NE능률 관계자는 "특히 유아가 만든 작품을 증강현실을 통해 스마트기기에서 입체적으로 볼 수 있어 풍부한 감상 활동과 융복합 교육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스마트교육으로 저출산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자녀 교육열은 쉽게 식지 않는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실제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7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5년 연속 상승세로 역대 최고치다. 자녀 교육에 들어가는 비용은 저출산에도 거꾸로 늘어나는 셈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학습자 개별 수준과 학습 목표에 따라 학습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스마트러닝은 학령인구 감소 시대를 돌파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강현실(AR)을 접목한 유아용 미술 프로그램 상상수프 크레아노. 사진 제공=NE능률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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