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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금호타이어, 더블스타에 최종 매각 합의…한국지엠은 빨간불

"임단협 타결해야 추가 자금 지원·신차 배정할 것"

2018-04-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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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성은 기자] 금호타이어 노사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합의하면서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국지엠은 노사 협상에 진척이 없어 비교된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 타결에 실패해 이달 지급해야 할 추가자금 확보에 빨간불도 켜졌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일 오전 11시 광주 소촌동 광주공장에서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 합의 조인식’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종호 금호타이어 회장과 조삼수 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을 비롯해 노사 양측 교섭위원 등 14명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사 합의를 이끌고 도와준 임직원들과 국민, 정부기관, 광주시, 채권단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노사가 경영정상화 방안과 합의서를 성실히 이행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이달 중 채권단과 본계약을 맺고, 상반기 내 금호타이어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본계약이 체결되면 더블스타는 계약금으로 투자 총액 5%(323억원)를 우선 지원한다. 또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긴급자금 2000억원도 투입한다. 2016년 기준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1.6%, 0.7%로, 두 회사 점유율을 합치면 글로벌 10위(2.1%) 중국 종체고무를 제친다.
 
반면 한국지엠은 지난달 30일 부평 본사에서 2018년도 제7차 임단협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이번 교섭은 GM본사가 오는 20일까지 산업은행에 제출할 '한국지엠 자구안' 수립을 위한 노사 최후담판 자리였지만 노조가 '복리후생비 삭감'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결렬됐다. 향후 일정은 간사 간 협의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지급하기로 노사 합의됐던 일시금을 포함해 각종 비용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 사장은 "자구안이 나오지 않으면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고, 자금난 악화로 부도가 날 수 있다"며 "4월 말까지 마련해야 하는 희망퇴직 위로금 등 지출 경비로 약 6억달러(약 6422억원)가 필요한데 노사 간 합의가 안되면 이를 투입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 만기를 미뤘던 약 7000억원 규모의 차입금과 오는 8일 만기 예정인 9880억원 등 갚아야 할 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임단협이 곧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는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노사가 하루 빨리 합의해 자금확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베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오른쪽)과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국회를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한국지엠 대책 TF와 논의를 위해 원내대표 회의실에 앉아있다. 사진/뉴시스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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