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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저점 확인한 1분기 외환시장…"2분기 '북·미정상회담' 등 주목"

2018-03-2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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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연초 세자리대 진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1분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들의 영향을 받으며 바닥을 다진 모습이다. 2분기 시장은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남북·북미정상회담 등 일정에 주목하며 향후 방향을 모색중이다.
 
정성윤 현대선물 연구원은 1분기 원·달러 환율 시장 분위기에 대해 "달러약세가 추가 진행되기는 했지만 단기화됐고, 북한 재료가 극적인 순간들을 맞이하면서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동반하면서 바닥을 다진 분기였다"고 평가했다. 작년 12월 1085.95원(평균환율, 종가 기준)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올해 1월 1066.54원, 2월 1080.70원의 움직임을 보였다. 23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전쟁 이슈에 영향을 받으며 전 거래일보다 9.5원 오른 10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올해 들어 달러인덱스 자체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원화가 연중 1%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작년 원화가 달러화 대비 과도한 강세를 보인 부분이 있는데 그 여파로 (추가적인 원화강세가 제한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 수준이 이미 많이 내려가있었다는 것이다. 
 
급격한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는 털어낸 가운데 2분기 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북한으로 압축된다. 기준금리를 인상한 미 연방준비제도의 다소 매파적인 신호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졌고, 미중 간 통상마찰과 남북, 북미정상회담 일정은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다. 4월 미 환율보고서는 미국이 중국과의 통상이슈에 집중하면서 과거에 비해 영향력은 덜할 전망이지만, 원화가 위안화 환율 움직임에 연동되는 과정에서 간접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2분기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를 테스트하겠지만 대기매물이나 수출이 본격화되는 시기인 점 등을 감안하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달러 움직임도 모멘텀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1060~1120원 사이의 새롭지 않은 레벨에서 움직임을 보이되, 변동성이 작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전 연구원은 "무역전쟁 이슈에서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500억달러 규모 관세 부과 조치) 발효 전까지 한 달이 남아있고 그 사이 양국이 어떤 논의를 할지, 반응을 보일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또 남북, 북미정상회담 재료도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있지만 결과가 생각보다 긍정적일 경우 예상 밖의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윤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가 잠재적인 불확실성으로 남아있고, 북한 문제는 정상회담 일정에 근접하면서 불확실성에 진입할 수 있다. 또 최근 무역전쟁 관련 이슈까지 감안하면 안정적인 움직임은 보이기 어려울 수 있다"며 "전분기보다 살짝 높은 1070~1105원 사이의 레벨에서 변동성을 소화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 시중은행 직원이 미국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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