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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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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투명경영 '드라이브'…순환출자도 풀까

경영책임·내부거래 통제 강화…현대그린푸드 지주 전환 여부 관심

2018-03-2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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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투명경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주요 계열사 이사회 내 총 24개 위원회를 운영, 법 규정 준수를 위한 엄격한 잣대를 두고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연장선에서 오랜 난제인 순환출자 해소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부의 규제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순환출자 해소 방법으로 유력한 지주 전환은 인센티브 제도 일몰 시한이 다가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3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대백화점 이사회 내에 보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뿐 아니라 주요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둔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다. 이동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주총에서 "사업계획 달성을 위해 경영진의 책임의식을 강화하고 올해부터 등기이사의 보상 적정성을 평가하는 보상위원회, 내부거래를 관리·통제하는 내부거래위원회 등을 새로 두어 경영 투명성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사진)과 정교선 부회장의 공동경영 구조다. 12.05% 지분을 갖춘 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 요건을 갖추려면 현대백화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같은 맥락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고심할 듯 보인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순환출자를 보유한 대기업집단 중 한 곳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을 지목한 바 있다. 경영책임과 내부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현대백화점그룹이 공정위의 '자발적 재벌개혁' 요구에 발맞춰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를 낼지 관심을 모은다.
 
현대백화점은 현대그린푸드를 지주사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논의해 왔다. 현대백화점의 최대주주(지난해 4분기 기준)는 정지선 회장(아버지 정몽근 2.63%)으로 19.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현대그린푸드가 12.05%, 현대 A&I 4.31% 순이다. 주요 기관투자자 중에서는 국민연금 지분이 9.5%를 차지한다. 현대그린푸드가 지주사 요건을 갖추려면 현대백화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공동경영 구조인데,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을,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지배함으로써 현대HCN, 현대홈쇼핑, 한섬 등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에서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가 형성되는데 이를 해소하는 것이 현대백화점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골자"라고 짚었다.
 
지주 전환은 순환출자 해소 방법으로 유력하다. 특히 올 연말 지주 전환 과정의 양도차익 과세 이연 혜택이 종료돼 그룹이 지주 전환을 서두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재계에선 이미 비지주그룹의 지주 전환 움직임이 활발하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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