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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주주가치 제고에 방점…중국 굴기는 우려

부문장들 “글로벌 경쟁심화에 혁신으로 경쟁력 강화”

2018-03-23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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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23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49기 정기주주총회는 큰 이변 없이 진행됐다. 올해는 사상 최대 실적과 배당 확대, 액면분할 등 주주가치 제고 이슈로 인해 호의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주주들은 삼성전자 부문장들에게 중국 기업들의 추격과 중국 시장 현황에 대한 질문들을 던졌다. 지난해 반도체·TV·휴대폰 등에서 세계 1위에 오른 삼성전자지만 막대한 정부 지원과 큰 내수시장을 무기로 한 중국 업체들의 굴기가 위협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부문 중국 굴기에 대한 주주의 질문에 김기남 DS부문장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반도체 지원은 사실이지만 반도체산업은 다른 산업과 비교해 기술장벽이 굉장히 높다”면서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만으로는 기술격차의 벽이 쉽게 축소되리라 보고 있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어 “자만하지 않고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메모리 사업은 2세대 10나노급 D램, 5세대 V낸드 등 고부가 제품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내년 세계 최초로 7나노 EUV 적용 제품 양산을 위해 공정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고객 다변화로 경쟁력 있는 사업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스템LSI 사업에서는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SoC,이미지센서 등 차세대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제 49회 정기주주총회 현장. 사진/삼성전자
 
TV 및 가전사업을 담당하는 CE부문에서도 중국의 추격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김현석 CE부문장은 “올해 CE 시장은 작년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존 경쟁사에 더해 후발주자인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 요구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유망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해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유통에서 실제로 팔리는 제품 통계로는 삼성전자가 확고한 1등이며 올해 더 좋은 제품으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대답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올해 TV사업의 경우 75인치 이상 초대형 시장과 초고화질 프리미엄 시장에 주력하는 동시에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모듈형 TV ‘더 월’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B2B(기업간거래) 디스플레이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고 강화하는 한편 스마트 사이니지를 극장, 경기장, 대형마트 등으로 적용 시장을 늘려갈 방침이다.
 
모바일 사업을 맡고 있는 IM부문은 중국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해 “좀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7%이라는 성적을 받았다. 고동진 IM부문장은 “지난해 주요 책임자를 교체하고 현지 영업조직을 세 단계에서 두 단계로 개편하는 등 차분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플래그십 모델의 경우 거의 두 자리 수에 근접하는 성장성을 보이는 등 회복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IM부문은 업체 간 경쟁으로 어려워진 시장 환경에도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나가 경쟁에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력 사업의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갤럭시S9과 갤럭시S9플러스 등으로 프리미엄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 플랫폼인 빅스비 등 품질 혁신을 지속하고 기존 분야의 수익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5G 등 네트워크 사업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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