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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OLED, 중국 침투 '비상'

OLED 적용 스마트폰 수요 주춤…한국 투자 지연

2018-03-2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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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이 중국 기업들의 진입으로 경쟁이 달아오른다. 중국 기업들은 올해 중소형 OLED에 지난해 두 배가 넘는 금액을 투입한다. 반면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OLED 스마트폰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투자를 망설이는 상황이다.
 
22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상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허무열 IHS마킷 부장은 “중소형 OLED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지만 올해부터 중국 업체들도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의 경우 중국 업체들이 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OE는 지난해 하반기 청두서 첫 번째 6세대 OLED 공장인 B7 가동을 시작한데 이어, 멘양 6세대 OLED 공장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다. 2020년부터는 6세대 충칭에서 세 번째 OLED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IHS마킷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중국에는 1개의 8세대 OLED 공장과 4개의 4.5세대 또는 5.5세대 OLED 공장, 9개의 6세대 OLED 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반면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지난해 3분기부터 중소형 OLED 설비 확장 전략을 다시 검토해왔다. 올해 1월까지 예상보다 시장 수요가 감소했고 공장 가동률이 낮아져 어려움을 겪으면서 모든 설비 확장 계획을 지연시켰다.
 
 
 
이는 OLED 패널이 탑재되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플렉시블 OLED 가격은 LCD보다 약 2배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어 더 많은 모델에 적용하기 힘들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OLED 스마트폰을 출시한 애플의 주문 물량이 점점 줄고 있다는 게 문제다. IHS마킷에 따르면 애플의 올해 플렉시블 OLED 예상 주문 물량은 지난해 11월 1억5000만대, 올해 1월 1억2000만대, 올해 3월 1억대로 점점 하락세다. 삼성전자의 플렉시블 OLED 적용 모델인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도 판매량 성장폭이 크지 않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플렉시블 OLED는 적용 모델이 제한적이라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지방 정부의 강력한 재정 지원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시장의 영향을 적게 받으면서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IHS마킷은 중장기적으로는 스마트폰 패널이 LCD에서 OLED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수요는 애플 효과로 오는 2021년에는 8억대 이상의 규모를 달성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42%를 차지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아직까지는 LCD가 적용된 스마트폰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팔리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풀스크린 디자인의 OLED 스마트폰이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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