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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굴삭기, 중국 양회 훈풍 기대감

양회서 주거안정·인프라 강조…두산인프라 "시장점유율 수성"

2018-03-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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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에 중국발 훈풍이 불고 있다. 중국 정부가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공공주택 건설과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의 내용을 담은 민생정책을 내놓으면서 굴삭기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 1~2월 중국 시장 점유율이 일제히 오른 두 회사는 현지 영업망을 강화하고,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등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일 폐막한 양회에서 또다시 '질적 경제성장'을 강조하며 내실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회에서 발표한 주요 계획을 살펴보면, 중국은 올해 주택 580만채를 개조하거나 추가 공급하는 방식으로 서민주거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인프라 구축에도 지갑을 연다. 중서부 지방에서 철도 인프라에 7320억위안(약 124조원), 고속도로와 해운에 1조8000억위안(약 306조원)을 투자한다. 이밖에 농촌과 미개발 지역에서는 전력공급을 위해 인프라를 개선하는 한편 올해 농촌도로 20만km를 건설하기로 했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는 6.5%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사회기반시설에는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질적 성장을 강조하는 중국의 정책 기조는 국내 건설기계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올 1~2월 중국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굴삭기 수출이 급증한 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중공업은 판매량 뿐만 아니라 수익성이 좋은 중대형 제품 수요 증가를 기대하는 눈치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중국 건설기계 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3%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점유율 수성을 목표로 정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중국에서 굴삭기 1만851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8.3%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 점유율을 유지하면 1만12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중국 시장전망을 경쟁사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했다"며 판매량 증가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있고, 원자재 값 상승으로 광산 개발 등에 쓰이는 중대형 굴삭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현지 영업망을 강화하고, 현금판매 비중을 늘리는 등 매출채권을 깐깐하게 관리해 사업 건전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현대건설기계는 중국 내 딜러망을 재정비하고, 현지 생산능력을 키웠다. 현대건설기계의 중국 법인 강소공장은 굴삭기 월 1000대, 연간 1만2000대를 소화할 수 있게 증설을 진행해 올 초부터 생산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 내에서 '현대'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중국 시장점유율이 3.1%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 6.8%로 뛰었다.
 
김홍균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중국이 춘제(음력설)로 연휴가 길었음에도 수출액 1위 국가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양회에서 발표한 정책을 감안하면 건설기계 수요는 가시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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