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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스마트폰시장 점령한 중국…'고가 전략' 점프업

화웨이 151~250달러 제품 비중 40% 넘어…오포·비보 400달러 제품 확대

2018-03-22 17:32

조회수 : 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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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가에 집중했던 전략을 버리고 중고가 제품의 비중을 높이며 시장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을 높인 제품으로 저가 이미지를 벗고,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유럽·미국 등 선진시장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중국 제조사의 질적 성장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91~150달러 수준의 보급형(로우엔드) 스마트폰에 편중됐던 중국 스마트폰제조사들이 중고가 제품의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상반기 91~150달러 제품의 비중이 40%를 웃돌고, 151~250달러 제품이 11%를 차지했지만 하반기에는 비중이 역전됐다. 중고가 제품인 401~600달러의 제품 비중도 지난해 4분기 16%를 차지해 전년 동기 대비 7%포인트 증가했고, 751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군 비중도 2016년도에는 전무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4%를 기록했다.
 
샤오미도 90달러 이하의 저가 제품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2016년 4분기 90달러 미만 제품이 33%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5%로 확 줄었다. 대신 151~250달러 제품군이 10%에서 35%로 늘어났다.
 
오포와 비보도 중고가 제품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오포는 251~400달러 제품군과 401~600달러 제품군 비중이 각각 23%, 34%로 절반을 넘어섰고, 비보 역시 15%와 44%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메이트10 스마트폰을 소비자가 사용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스마트폰 사양이 업그레이드된 데 따른 결과다. 실제 화웨이는 독자 개발한 인공지능(AI) 칩셋 '기린970'을 탑재한 AI 기반 스마트폰을 내놓은 데 이어 이달 출시하는 제품에는 업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다. 비보는 지문인식 기능을 내장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상징으로 여겨졌던 OLED 패널과 듀얼카메라 채용에도 적극적이다. 중국 스마트폰의 가격 다변화 전략은 양적 성장에 이은 질적 성장의 본격화를 의미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럽시장을 확대하는 화웨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샤오미 등 세계 시장 확대를 위해 중고가 비중을 늘리는 차원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영향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IHS마킷은 1·2위인 삼성과 애플은 올해 전년 수준의 출하량을 기록하지만 화웨이와 샤오미는 전년 대비 각각 10%,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보와 오포도 4%의 성장을 이룰 것으로 봤다.
 
업계 관계자는 "마케팅을 강화하며 세계 무대로 나선 중국 제조사들이 저가 제품으로 악화된 손익구조를 위해 전략 수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에 위협적 요소"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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