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신항섭

미 금리인상 가속화 시사…증권가 평가는 엇갈려

'4차례 인상' 위원 증가에 “매파적”…점도표 유지에 “비둘기파적”

2018-03-22 14:17

조회수 : 1,477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인상 속도가 가속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자 증권업계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둘기파적(통화 완화)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반응이 있는 한편 매파적이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정책금리는 기존 1.25~1.50%에서 1.50~1.75%로 올랐다.
 
증권업계는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이 예견됐던 일이라는 점에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CME그룹의 페드와치에 따르면 3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94.4%에 달할 정도로 기정사실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점도표에 대해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FOMC 성명서에 따르면 연준 위원 15명 가운데 7명이 올해 4차례 이상의 인상을 전망했다. 이는 작년 12월 당시 연준 위원 16명 가운데 4명만이 4차례 이상 인상을 예견한 것과는 큰 변화다. 또 내년 금리인상 전망도 2차례에서 3차례로 늘렸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올해 금리인상 횟수의 결과는 3회로 나타났으나, 느낌은 3.5회”라며 “연준은 앞으로 발표될 4~5월 물가지표 이후 물가상승률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고, 이르면 6월 이후 올해 점도표를 4회로 올리겠다는 심산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은 1차례 인상 2명, 3차례 인상 6명, 4차례 인상 6명, 5차례 인상 1명으로 각각 나타났는데, 작년에 비해 투표권을 가진 연준 위원들이 좀 더 매파적이라는 측면이 확인됐다”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좀 더 빨라질 수 있으며, 6월 FOMC에 대한 경계감이 다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비둘기파적이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의 점도표가 상향됐지만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의 상향 정도가 크지 않다”면서 “재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연준 위원들이 여전히 보수적 스탠스를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둘기파적이었다고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FOMC의 핵심은 점도표 상향과 최종 정책금리 경로 변화 여부였는데, 올해 인상 전망은 3회로 유지됐고, 최종 정책금리 경로 역시 크게 변하지 않았다”면서 “결과만 놓고 보자면 연준의 매파화에 대한 우려는 줄어든 것”이라고 평가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근무 중인 트레이더들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 신항섭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