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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삼국지, 한 진화-중 추격-일 쇠락

IHS "한국 업체들 초대형·고해상도 제품 집중해야“

2018-03-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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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왕해나 기자]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부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중국 내 8세대 이상 대규모 공장의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생산이 예정돼 있는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선두를 지키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초대형 고해상도 제품 출하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1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8년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정윤성 IHS 마킷코리아 상무는 “올해 점유율 전망을 보면 한국 업체들이 줄어드는 만큼 중국 업체들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한해 중국 업체들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국발 공급과잉은 올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부터 8세대 이상 대규모 디스플레이 공장이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BOE의 10.5세대 공장이 예정대로 3월말 또는 4월초에 가동될 가능성이 높고 CHOT는 2분기, 차이나스타(CSOT)는 내년 초 대형 패널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55인치 대형 TV용 LCD 패널의 경우, 한국 점유율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48%로 감소하는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25%에서 30%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도 향후 중국계 기업들의 침투가 시작될 전망이다. 정 상무는 “OLED는 현재 국내 기업들이 앞서고 있지만, 중국의 투자속도가 만만치 않아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BOE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사진/BOE
 
IHS는 국내 업체들이 고해상도, 초대형 TV 패널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상무는 “해상도와 크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없는 분야”라며 “8K(UHD보다 4배 선명) TV를 빠르게 도입해 판매가격을 고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의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마이크로LED, 퀀텀닷(QD)-OLED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TV용 OLED 패널을 270만대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에 퀀텀닷 필터를 적용한 TV 패널을 2020년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한때 디스플레이 산업의 최강국이었던 일본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LCD 종주국이었던 일본 업체들은 OLED로의 과감한 사업구조 개편이 늦어지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다. 린다 린 IHS 연구원은 “재팬디스플레이는 고객군이 일부에 집중돼있어 애플 수요가 줄어들면 타격을 입는다”면서 “정부가 지원하는 업체인 JOLED가 성장하려면 생산라인 렌트나 인수를 위한 자본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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