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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조용필·이선희부터 레드벨벳까지…내달 초 평양 무대 선다

방북 예술단 160여명 구성…사전점검단, 22~24일 평양행

2018-03-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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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160여명 규모로 구성된 우리 측 예술단이 오는 31일부터 내달 3일까지 평양을 방문, 동평양대극장·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예술단은 조용필·이선희 등 중견 가수부터 레드벨벳·서현 등 아이돌 가수까지 세대를 망라해 구성됐다.
 
윤상 예술단 음악감독이 이끈 우리 측 협상단은 20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예술단의 평양공연 관련해 북한과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협상단에는 윤 감독과 박형일 통일부 국장, 박진원 청와대 통일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과 김순호 행정부단장, 안정호 무대감독이 나섰다.
 
이날 발표된 남북실무접촉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의 가수들이 포함된다. 선정 이유에 대해 윤 감독은 “북에서도 최고의 가수라는 명칭을 갖고 있을 만큼 이념·체제와 관계없이 오랜 시간 동안 ‘아이콘’으로 각인돼 있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론될 가수들이 불가할 경우, 필요에 따라 한두 아티스트가 더 참석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구체적인 예술단 숙소와 선곡 등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여기에 공연 관련 무대 조건과 설비 확인, 기재 설치 등을 협의하기 위한 사전점검단이 22~24일 평양을 방문한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고위급회담 준비도 진행 중이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서울 삼청동 통일부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조만간 북측에 필요한 제의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차관은 “(회담) 시기 등은 생각하고 있고 (제의) 시기를 보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같은 의제 준비는 외교안보부처 중심으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우리측 예술단 평양공연 관련 남북실무접촉 공동보도문 전문이다.
 
남과 북은 2018년 3월 20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한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하였다.
 
1. 남측은 16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북측에 파견한다. 남측 예술단에는 조용필, 이선희, 최진희, 윤도현, 백지영, 레드벨벳, 정인, 서현, 알리 등 가수들이 포함된다.
 
2. 남측 예술단은 3월 31일부터 4월 3일까지 평양을 방문하여 동평양대극장과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공연을 2회 진행한다.
 
3. 남측 예술단의 공연과 관련한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해결해 나가도록 한다. 이와 관련하여 남측 사전점검단이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평양을 방문한다.
 
4. 북측은 남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한다.
 
5.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하여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한다.

2018년 3월 20일
 
판 문 점
 
20일 오전 판문점 통일각에서 열린 '평양공연 위한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윤상 음악감독(오른쪽)과 북측 대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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